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세월호 생존학생, 청년이 되어 쓰는 다짐
유가영 지음다른
( 출판일 : 2023-04-01 )
작성자 :
동○영
작성일 : 2024-05-08
페이지수 : 164
상태 : 승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었다. 4월이 되자마자 그 날이 온다는 걸 아침에 창문을 열 때마다 공기로 느꼈다. 다들 그런 아침과 오전과 오후, 저녁, 밤을 맞았을 것이다. 기꺼이 개인적인 애도와 다짐을 하며 10년을 보냈지만 절대 공개적으로 마주하지 않았다는 것도 안다.
그런 나를 용기내라고 한 건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저자 인터뷰이로 출연한 유가영 작가였다. 이 작가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로 그간 지내온 일을 글로 적었다. 그 무겁고 중요한 이야기를 누구라도 기꺼이 읽으라고 책으로 만들었을 과정을 생각하니 책장을 넘기는 게 매우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용기를 내보라고,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보라고 작가가 강단 있게 말했다.
예의상 하는 겸손함 없이,
쿠션 언어 없이, 망설임 없이.
제 상처를 스스로 알아차린 여성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그래서 그의 책을 찾아 읽었다.
다른 사람, 단체의 이야기도 더 찾아보고 세월호, 국가재난, 정치문제에 관해서 정확히 짚고 넘어가는 자세를 갖춰야겠다.
[참사는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고, 그 이후로도 저를 힘들게 한 일은 분명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이 전부 고통으로만 남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할 거예요. ] 148쪽
[만약 과거로 돌아가 그 일에 대해 선택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쪽을 고를 거예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저는 분명히 똑같은 경로로 지금에 다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나를 지탱해 준 사람들을 향해, 내 삶의 목표를 향해.] 1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