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이야기. 1 : 그 여름날의 기억
정은용 원작 ; 박건웅 만화보리
( 출판일 : 2012-01-01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4-06-12
페이지수 : 619
상태 : 승인
우리 아이는 비행기에 관심이 많다. 자연스레 군대에 관심이 많고, 전쟁도 관심이 많다.
역사를 좋아하지는 않았던 터라 부쩍 많아진 아이의 질문에 곤란할 때가 많았다. 역시 공부를 좀 해야하나..싶어 도서관 역사코너를 기웃거렸다. 조선시대를 지나, 광복기를 지나.. 6.25 관련된 문서가 가득 있는 책장에서 유난히 내 눈에 띄었던 이유는, 아마 어마어마한 두께와 전쟁관느 어울리지 않는 제목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노근리'라는 동네 이름도, '그 여름날의 기억'이라는 부제목도. 전쟁중일지라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순수한 사람들이 살았던 동네는 아닐까, 싶었다. 영동군 황간면, 나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에서 멀지 않은 동네다. 할머니께 전해듣기론 우리동네는 피난도 가지않았던 동네라 하니, 여기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했던건 나의 막연한 착각이었다.
담담한 흑백그림체로 그려낸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고, 너무 슬펐다.
책장을 넘기면서 대체 왜? 왜? 라는 의문이 떠나지를 않았다.
저 사람들이 뭘 어쨌다고. 저 사람들이 뭘 잘못했다고.
당신들 우리 도와주러온게 아니었나요.
눈앞에서 자식이 죽고, 부모가 죽고, 죽을까봐 갓난쟁이 아이를 물속에 넣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아프고, 슬프고, 비참한 마음을 과연 그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찾아보니 노근리사건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당시 미군의 만행과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알리려 노력중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역사에도 기록되지 못한 슬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잊혀지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