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 일론 비클란트 그림 ; 김경희 옮김창비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강○연
작성일 : 2024-06-11
페이지수 : 328
상태 : 승인
개그맨 장도연이 지인에게 선물로 해줬다고 한 동화책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대여하게 되었다. 장편동화를 읽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아무리 장편이라 하더라도 동화니까 막연히 쉽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예상은 가뿐히 빗나갔다.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에서 일어나는 판타지동화는 초반까지만 해도 그렇구나, 하며 읽었는데 중반을 넘어서며 내가 생각했던 평범한 동화책은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하는 것 이다. 일반적인 동화라기엔 제법 묵직하고... 묵직했다.
해외의 경우 동화가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어른들도 두루 읽기도 하고, 한국처럼 마냥 하하호호 행복하게 잘 지냈습니다~로 끝나지 않음을 알고있긴 했으나... 특유의 기묘함이라고 해야되나? 편하게 읽을 수 있을거라 믿었던 스토리가 아니엇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현대 판타지 소설인데 마냥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거기다 마지막장의 결말을 읽을 때에는 순간적으로 이 책을 불호로 낙인찍을 뻔 했으니 말이다. 허나 불호라는 단어로 이 책을 마무리하기엔 복합적인 감정이 들고 내 안의 '동화'에 대한 편견만 바꾼다면 훌륭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럼에도 결말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지만 말이다.
한국인은 높은 확률로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해피엔딩일까? 주인공 칼의 관점에서는 해피엔딩일 수도 있다. 본인이 좋아하고 바라던 모습이니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우리는 제 3자이고 나는 행복한 이야기를 보고싶어하는 어른이었으니 영 감당하기 어렵다. 주변 어린이들에게 물어보고싶기도 한데 내 주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진 않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외국 작가의 시선에서 발견해낸 윤회사상과 흡사하지 않나 해석해보기도 한다... 아무튼, 읽어볼 만 하지만 마냥 해피엔딩은 아니고, 나는 어른아이 양쪽으로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나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겐 읽어보라고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