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생각법: 한국 최고의 승부사 조훈현의 삶의 철학
조훈현 지음인플루엔셜
( 출판일 : 2023-06-23 )
작성자 :
박○규
작성일 : 2024-06-11
페이지수 : 264
상태 : 승인
우리나라가 가진 바둑의 힘을 전세계에 알린 조훈현9단. 신진서, 이세돌, 이창호 등의 기사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포문을 연 존재다. 중국과 일본의 질주앞에서 그저 들러리였던 우리나라의 바둑을 최강국가로 변화시켜준 그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생각'이라고 한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그는 생각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머리를 굴리는 것뿐만 아니라 창의성, 평정심, 근성, 장고 등 머리로 제어할 수 있는 전반적인 것들을 생각이라고 했는데, 이 생각이 왜 중요하고 어디에 쓰일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쉽게 넘어가는 것들이 있지만 그 중 몇몇은 계속 우리 주위를 맴돌아 괴롭힌다. 그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생각이다. 문제를 마주하고, 어떤 부분을 해결할 지 분석하고, 해결하는데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 생각을 하면서 풀어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남의 도움없이 해결과정을 설계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 얻어내고 때로는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놓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자신의 길에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없이 남에게 도움만 요청한다거나 회피하게 되면 마주하게 될 또다른 문제와 변수들에 무릎꿇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이 생각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평정심, 근성, 장고, 복기가 있다
일단 평정심은 생각의 크기를 키워주지는 않지만 생각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희노애락을 느끼는 순간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이러한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야하지만 선택의 순간에, 문제해결의 순간에 이러한 감정에 휩쓸리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눈앞의 이득에 집착하게 되어 판을 넓게 보지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기쁨의 순간에 환희를 느끼되 원래 길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하고, 분노의 순간에도 화가 나더라도 원래 길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평정심을 되찾는 것이 우리가 가진 생각의 잠재력을 가감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 다음 근성. 때로는 우리가 어려운 문제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것을 마주하는 순간 회피하거나 얼마 시도해보지 않고 포기하게 되면 우리의 생각은 성장할 수 없다. 우리의 머리를 괴롭히는 순간,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넘어서야 생각이 한 단계 발전하는데 이 고통이 싫다고 바로 손을 놔버리면 우리는 그 자리 그대로고 같은 문제는 계속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온 몸에 상처가 나더라도 꿋꿋이 버텨나가야 같은 상처로 고통받지 않게되고 성장한 생각은 상처를 입지않고 해결할 방법을 강구해 나갈것이다.
이 근성과 연관된 것이 장고이다. 장고는 말 그대로 오랜시간, 깊이 고민하는 것을 뜻하는데 지금의 시대는 변화하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그 속도에 맞춰살게 된다. 그러다보니 길고 깊게 생각하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흥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진중하게 생각을 해야할 때 그것을 버티지못하고 섣부르게 판단하다가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커진다. 우리 삶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때로는 오랜 시간 생각면서 답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충분히 생각하는 연습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매 번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후회하고 그르칠 선택을 할 확률이 크다. 그래서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다른 부분을 보고, 놓친 부분은 없는지 깊게 고민하는 연습을 해야 우리의 생각이 깊고 풍부해진다. 깊이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지식이다. 아는 것이 많아야 다양하게 고민하고 여러관점을 통해 볼 수 있게된다. 그러니 자신이 중점으로 하는 분야는 깊게 파면서 나머지 분야는 기본을 알 수 있도록 넓게 파악하며 지식을 습득해야 생각의 질을 높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복기. 우리는 사람인 이상 생각을 깊고 신중하게 하는 연습을 했다 하더라도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이 실수, 실패가 부끄럽고 마주하기 힘들어 외면하게 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다시는 그 패배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그 고통을 참고 마주하며 개선점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바둑기사들이 매일 발전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복기에 있다. 패배의 고통을 감내하고 자신의 실수를 개선하는 과정을 갖는게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60년 가까운 바둑인생을 살면서 얻은 교훈은 '생각'이라고 말한다. 반상 위의 승부사로 살아가면서 쾌재를 부르는 승리를 맛보기도 했고,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패배를 맛보기도 했다. 그 때 우리의 생각을 바로잡지 않으면 엇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복기하고 평정심을 되찾아 자신의 길에 오르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결과 우리가 아는 국수 조훈현9단이 되었다. 저자는 나의 생각만이 나의 길을 만들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 놓여도 내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받아먹기만 하면 그저 그런사람으로 남게된다. 저자가 말한 것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복기라고 생각된다. 하나의 일을 끝내면 '끝냈다!'하고 환호하면서 다음으로 넘어가게 되지만 나를 가장 성장시키는 요소는 그 과정을 다시 돌아보는 것에 있다는 생각이든다. 일이 끝나는 순간 지적하지 않으면 개선점은 잊혀지게 된다. 일이 끝나는 순간이 우리의 성장이 시작되는 순간임을 잊지말고 작은 일이라도 복기하려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저자가 나에게 건네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