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걸을 때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릿한 증상이 계속 돼 병원을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니 허리 디스크가 탈출한 것 같다고 한다. 더 큰 병원에 가서 MRI를 찍으니 5,6번 디스크가 터져 왼쪽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고 있어 지금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의 강압적이고 무서운 기세에 눈만 동그래져 듣고만 있다 나왔다. 병원을 가기 전 내 머릿속에는 내 증상에 대한 질문이 한 가득이었는데 단 한 개의 질문도 하지 못하고 나온 내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다. 디스크 탈출이라는 병명이 주어진대도 사람마다 양상이 조금씩 다르고, 그에 따라 해결법도 조금씩 다를 수 있을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갔던 병원은 신경외과가 아니라 디스크 수술 공장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비싼 수술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빌렸다. 절망적인 상황의 나에게 이 책은 한 줄기 빛이었다. 알고나니 두려움이 사라지고 6개월에서 1년 반은 참아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