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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불안과 고통에 대처하는 철학의 지혜

존 셀라스 지음; 신소희 옮김복복서가 ( 출판일 : 2022-02-17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5-08
페이지수 : 132 상태 : 승인
(7일차, 5/7)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

책 제목의 대답격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은 다음과 같다. 1) 신을 두려워 말라, 2) 죽음을 염려하지 마라, 3) 좋은 것을 구하기 어렵지 않으며, 4) 끔찍한 일은 견디기 어렵지 않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무려 '쾌락'을 중요시한다는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생각이 더 궁금해져 읽은 책. 작고 앙증맞은 책의 디자인이 더욱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에피쿠로스에 의하면 자연은 반드시 필요한 욕망(의식주)은 채우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인간은 그저 그 사실을 깨닫고 진정한 의미의 '쾌락'(아타락시아, 평정한 내적 마음의 상태)을 좇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하고 수긍하면서도 인간이라는 욕망 덩어리들에게 과연 도달 가능한 경지인가 하는 의구심(특히 나 자신에 대한)도 든다. 영국의 대학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다음과 같이 내 의구심에 대답해준다.

사는 데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은 자유와 자립심도 다져준다. 그런 인식을 갖게 된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피쿠로스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자유로운 사람은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없다. 군중이나 폭군의 하수인이 되지 않고 서는 소유물을 늘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유로운 사람은 항상 모든 것에 부족함을 모르며, 어쩌다 많은 재산을 손에 넣는다 해도 이웃의 호의를 얻기 위해 기꺼이 그 일부를 나눠주려 할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정신적 고통이야말로 훨씬 해로운 고통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런 불안에 사로잡히거나 공허한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사실 아주 적으며 대체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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