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시대를 관통해온 음악가, 아시아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지음 ; 양윤옥 옮김청미래
( 출판일 : 2023-04-03 )
작성자 :
정○현
작성일 : 2024-06-10
페이지수 : 298
상태 : 승인
류이치 사카모토.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것은 유희열의 표절 사건때문이었다. 유희열의 음악을 들으며 청춘을 보냈기 때문에 그의 표절사건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원작인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어보기로 했다. 너무 좋았다. 이렇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니... 그 표절사건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죽음으로 흐지부지되었지만 나에게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남게 되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발견한 그의 자서전인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를 그냥 지날 칠수가 없었다.
그의 자서전은 두권이 있는데 2009년 발행한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사후 2023년도에 출간)와 2023년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가 있다. 이중 '음악으로 자유로와지다'는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있을 때 썼던 글이라 편안하고 희망차게 자신의 삶을 조망하는 글들이라 읽기 편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책을 읽고 그의 음악뿐 아니라 그가 더 좋아졌다. 인간적인 면모도 볼 수 있었고 천재적인 면도 볼 수 있었다. 4살부터 피아노를 치고 작곡을 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그 또래의 아이들의 관심사였던 예쁜 여학생을 밝히고(?) 친구들과의 못난모습까지 인간적인 모습에 친근감도 느껴졌다. 그리고 음악쪽으로 되는대로 특별한 목표없이 너무 순조로와 그냥 쉽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쉽게 풀리기에는 그가 갖고 있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거장과 거장이 만났을때 서로를 알아보고 더 큰 서너지 효과를 내면서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리라.
그리고 그가 더 좋았던 이유는 약간 반항적인 면이랄까? 그냥 음악만 하는 샌님같은 모습이었다면 음악만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사회적 운동도 하면서 데모도 하고 반핵운동, 환경운동 등 세계 평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게다가 한국에 위안부 문제에 사과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여 더욱더 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다보니 여러군데에서 협업 제안을 해왔지만 다 거절하고 그중 기후문제와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숲가꾸기 운동에 동참하는 활동을 하였다. 그래서 다른나라에서 그의 앨범을 출시할 때 종이는 재활용지인지 콩기름인쇄인지 무척 가따롭게 따졌다는 여담이 있다.
그의 음악은 선과 민족음악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어 더 좋았다. 초창기 음악은 전자음악이라 듣기가 좀 힘든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피아노로 편곡한 음악은 듣기 편안하다. 그리고 마지막 황제의 OST 경우에는 중국풍 음악이 물씬 느껴지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느껴져 더욱더 좋게 들렸다. 그래서 아카데미상을 받은 모양이다. 사람이 느끼는 것은 다 비슷하듯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잘생긴 외모 덕분에 영화에도 출현하는 배우 활동, 가수, 작곡가, 라디오 디제이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틈틈이 많은 작곡활동을 한것을 보면 놀랍다. 음악이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창작활동이 가능한 분야란 말인가. 내가 너무 늦게 사카모토의 음악을 알게된것이 좀 아쉽고 더 아름다운 음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지만 일찍 세상을 떠난 것도 안타깝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많은 음악이 있으니 앞으로 그 음악을 들으면서 나의 지친 일상을 위로 받아보려 한다. 그의 음악을 늦게나마 알게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