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력 : 직장생활의 힘
이용갑 ; 송민규 ; 박성용 공저리즈앤북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5-07
페이지수 : 197
상태 : 승인
신입시절 상사가 보고를 못한다고 머리속에서 할 말이 정리될 때까지 말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 이 무슨 직장내 괴롭힘인가 싶지만, 상사는 상사대로 바쁘니 내 말의 얼개를 조립하고 이해할 시간이 마땅치 않은것도 사실이긴 할 것 이다. 내가 나이 서른먹고 어디가서 말을 못한다는 피드백 받은 지가 드문데, 회사생활을 늦게 시작하다보니, 말이 넘 장황하고 산만한 구석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방금 읽었던 도해식과 마찬가지로, 간결하게 의사전달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고 묻고 따지지도 않고 짜증만 내는 상사보다는 매우 유용한 책이라 하겠다.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쯤 짜증나서 상사 얼굴에 사표를 던지는 일도 없었을 것 같은 후회는 잠시 들지만, 그거 외에도 상사는 짜증나는 구석이 하나 둘이 아니었으므로, 번뇌를 내려놓고 독서 일지를 작성하도록 하겠다.
상사는 늘 나에게 가르쳤다. 두괄식으로 이야기하라고. 그게 생각나서 책 뒷페이지부터 읽고, 점차 앞으로 앞으로 챕터를 역으로 읽어나갔다. 보고에 결과보고 중간보고 업무개선보고 문제보고 변경사항 보고, 추가 보고, 등 보고의 TPO에 따라 형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특히 중간보고, 업무개선보고, 문제보고에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면 그런게 있는줄조차 몰랐으니까. 그리고 상사는 나름 이 여섯가지 보고 전략을 시의 적절하게 섞어서 쓰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자기 책임 소재를 줄이기 위해서 저러는갑다 하고 짐작만 했지 나름 FM으로 일하고 있다고는 비호감이라 미처 생각을 못했다.
그 외에도 엘레베이터에 쫓아들어가서 1분내에 상사에게 보고할 수 있는 비결이라든지. 상사가 관상 영화의 이정재처럼 걸어들어오는 그 사이에 할 말을 빨리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스킬과 난 그냥 보고를 잘하는 사람이다 하고 자기세뇌를 항상 걸고 있는 점이라던지, 보고를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안해본 나에게는 일종의 오아시스와도 같고, 서역에서 전해진 불경과도 같은 금과옥조같은 말씀이었다. 추가로 삼성전자의 201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같은 명문이 있으니 검색해서 한번쯤 읽어봐야겠다는 깨알 상식도 얻게 되었다. 아무렴 국내 제1의 주식회사답게 머리좋은 놈들이 경영전략부들어가서 열심히 머리맞대고 썼으니 좋좋소에서 짱구굴리는거보단 배울게 많았을텐데 왜 그런생각은 못해봤는지 의문이다. 사람은 역시 배워야 한다.
이외에도 칭찬받는 보고를 위한 FRS 법칙을 세 챕터에 나눠서 강조하였는데, Frame, Relationship, Storytelling의 앞글자만 따서 제시하였다. 기본적으로 보고는 상사에게 거절당하는 연습을 매일 하는것과도 같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고객을 꼬시거나 마음에 드는 여성을 유혹하거나 하는 노력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별로 얼굴맞대고 싶지 않은 상사와 교분을 쌓는다는 것이 이해는 잘 가지 않았지만, 내가 회사고 회사가 나인 몰아일체의 경지에 들어가 인사고과를 뚫고 올라가는 자들은 그냥 그렇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보고의 형식에 도해식을 접목하면 보다 좋은 보고가 되겠다는 아이디어도 문득 들어서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