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2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19-12-20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6-05
페이지수 : 296
상태 : 승인
상황이 엉망이다. 볼드모트가 귀환하고 애먼 세드릭이 죽은 상황에서 이렇다 할 설명할 기회도 없이 해리포터는 방학을 맞이했다. 그 와중에 볼드모트의 귀환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마법 정부는 볼드모트의 귀환을 직접 목도한 해리와 해리의 증언을 바탕으로 볼드모트에 대항하기 위해 불사조 기사단을 발족시킨 덤블도어까지 언론플레이를 통해 싸잡아서 비난해 왔다.
우여곡절 끝에 개학을 하고 돌아간 호그와트지만 여론은 해리에게 그리고 덤블도어에게 긍정적이지 않다. 더불어 대충 이해는 하지만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 가장 믿을 수 있는 덤블도어조차 해리의 힘든 상황을 지극히 제 3자의 입장에서만 해결하려고 한다. 해리가 위험하니 오히려 거리를 두는 거 같기도 한데 해리는 그런 상황 자체가 서운하고 짜증이 난다.
지어 낸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읽고 있는 나에게도 그 짜증이 온전히 전달됐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리는 호그와트 생활을 한 이래로 가장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마법 정부 입장에서 미덥지 못한 호그와트와 교장인 덤블도어를 압박하기 위해 죽음을 먹는 자들보다 더 사악한 엄브리지를 어둠의 마법 방어법 교수로 발령한다. 당연히 엄브리지의 주요 감시대상은 해리, 덤블도어 그리고 호그와트 자체다.
이런 모든 상황이 해리의 목을 죄어 온다. 가장 친한 친구들인 론과 헤르미온느도 온전하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 가장 친한 친구 사이지만 모든 걸 함께 했다고 생각했지만 작은 부분까지 함께 한 건 아니기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약간의 감정적인 간극과 괴리를 서로 어쩔 줄 몰라 시도 때도 없이 싸우기 일쑤다.
볼드모트의 귀환, 자신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배제한 덤블도어와 불사조 기사단, 마법 정부의 언론 플레이로 인해 상당히 악화된 여론, 엄브리지의 감시 그리고 많은 일을 겪고 해결했지만 결국 아직은 어린 해리. 도무지 괜찮아 보이는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작가는 분명히 글을 잘 쓴 거 같다. 이런 답답하고 짜증 나는 상황이 온전히 감정으로 전달된다. 취미 삼아 글을 쓰고 있는데 읽는 내내 과연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드는 것조차 짜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