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지음 ; 박현섭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11-01-01 )
작성자 :
김○진
작성일 : 2026-08-20
페이지수 : 205
상태 : 승인
사실 고전 문학 중에서도 러시아 고전문학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워낙 등장인물 이름도 어렵고 시대나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체호프 희곡선'을 내 놓으면서 '안톤 체호프'라는 작가에 관심이 생겼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러시아문학 3대 거장이며, 희곡 부분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안톤 체호프. '등장한 총은 반드시 발사되어야한다'는 이론을 알고 있었는데 이것이 '체호프의 총'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더 관심이 생겼다.
체호프는 희극으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단편 작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단편들을 모아둔 것이 이 '체호프 단편선'이다. '베로치카'라든지 '어느 관리의 죽음'처럼 유명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른 작품들도 하나같이 재밌다. '어느 관리의 죽음'은 정말 결말이며 인물의 내면이며 빼놓을 것 없이 너무 좋았고 같은 느낌을 가진 '드라마'도 좋았다. '베로치카'도 생각과 다른 흐름이라서 즐거웠고, '베짱이'도 단편치고 다른 작품들 대비 길지만 질리지 않고 즐겁게 읽었다. '내기'에서는 플롯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인물들이 하나같이 좀 화가 있으면서 동시에 조금 찌질하기도 한데, 그런 인물들이기에 조금 더 공감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구조와 문장의 힘이 단단하게 느껴졌다. 헐랭한 인물들인것 같으면서도 무너지지않는 즐거움과 몰입도를 가져오는 것이 작가의 기량이 아닐까. 거장은 거장이구나.
새로운 작가를 즐거운 마음으로 알게되어 좋았던 책이다. 게다가 단편이니 가볍게 읽기도 좋아서 다들 일독을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