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의 신 : 충주시 홍보맨의 시켜서 한 마케팅
김선태 지음21세기북스
( 출판일 : 2024-02-2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6-04
페이지수 : 219
상태 : 승인
표지가 좀 그분의 용안이 나온것 만으로도 공격적인 듯 하여 맘에 들진 않는데, 어쨌든 충주시 사과 포스터 이래 이런저런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은 김선태 주무관이 책을 냈다. 돈주고 사보기는 어쩐지 배알꼴려서 냅뒀는데 이렇게 빌려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유퀴즈에 나와서 주변 공무원들이 안좋게 본다 시샘한다 포스팅은 봤는데, 난 최소한 그분 행적에 악플은 안 달아주는 식으로 선처해주고 있으니 좀 봐 달라.
공무원 조직에 있으면 안될 사람이 어떻게 들어간 것도 놀라운데, 암튼 거기서 윗직급과 결정권자를 어떻게 구워삶으셨길래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B급기획을 통과시키는지 그 테크닉 하나는 참 궁금하다. 요즘 이분 덕분에 각종 공기관에서 이런 병맛과 덜떨어진 퀄리티의 홍보영상이 난무하고 있다. 근데 이게 진짜 한끗차이로 되고 안되고라. 넘 다들 똑같은 컨셉으로 가면 원조가 뭐였는지도 모르게 되면서 슬슬 질릴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원하는 목적들 잘 이루길 빈다.
근데 책 표지부터 황당한 내용이 참 많다. 억대 예산을 들여 고퀄로 뽑은 홍보영상이 조회수가 둘이라니, 이건 찍은 스탭들도 안 쳐다봤다는 얘기 아닌가, 흠 그 도서관 오며가며 봤을때 예산낭비 사례 신고제인가..거기에 이제 더이상 보도블럭 얘기만 주구장창 올릴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암튼 이러한 선례를 들어 요즘 유튜브 시청분수가 올라가고 있는데 인력과 예산달라고 써 뒀는데 본인한테 일이 돌아가게 될 줄은 몰랐다고. 모든 창대한 일은 그 시작이 미미한 법인가보다.
암튼 타겟포인트나 의제설정에서 놀라운 면이 있다. 지자체 유튜를 경쟁상대로 지목하지 않고, 침착맨이나 피식대학 숏박스 등에 도전을 하다니.
팀장에게 결재받으면 타깃이 팀장이 된다는 소제목 아래 찾는 내용이 있을 것 같았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14만 20만회 정도의 조회수는 실패로 간주하는데 지자체가 이정도면 성공한거 아닌가? 아까 2회에 비하면 십만배 이상 잘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잘 터지는건 400만 뷰짜리도 있다 하니 60만원의 예산으로 적극행정의 대가가 크다고 하겠다. 105페이지에 이르러 이 책을 집은 질문의 답을 얻게 되었는데, 역시 충돌이 없을 수는 없었나 보다. 구독자를 어느 이상 뽑아낸 뒤로부터는 선 업로드 후 보고의 무결재 시스템을 확립했다고 한다. 흠 역시 일단 인정받을 때까진 존버 해야되는가보다.
그리고 다른 유튜브 마케팅 책에서도 언급될 내용지만 허수 구독자는 만들지 않는 편이 영상 시청 클릭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나머지 절반은 채널 체급 키우기, 그리고 지자체, 공공기관, 광역단체 공무원들 등등에게 저예산 홍보법을 설파하는 챕터인데
밈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옛날 피씨방 전원끄기 뉴스를 따라하여 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었는데 미치겠다. 라는 2차 밈이 또 설파되는 과정이 기억나 재밌었다. 쉽게 잘 쓰여진 책이지만 이 책보고 요즘 뻘 영상이 우후죽순 늘어난거 같아 살짝 떫떠름한 뒷맛이 남았다.
암튼 건승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