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사 처방전
가타다 다마미 지음 ; 장윤선 옮김눌와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6-04
페이지수 : 199
상태 : 승인
일 못해서 쫓겨났다는 사실에 대해 자기변호를 하고 싶어서 인지 방어기제를 만들기 위해서인지 325.3 일대의 책을 샅샅이 훑고 있다.
제목부터가 혹하는 책이지만 사실 페이지수에 맞게 내용은 별 볼일이 없다. 일본 정신과 전문의가 본인의 경험과 방문하는 환자들의 고충을 듣고 나름대로 머리굴려서 쓰긴 했는데, 뭔가 그런 인간 부류 존재의 핵심을 건드리지는 못한 것 같다.
대략 논지를 정리하자면 상사가 되어서 막행막식을 일삼는다는것 자체가 일종에 통제가 없는 위치로 올라가는데서 자기 욕구의 본성이 표출되는 정신병리적 현상으로 해석을 하고 있고, 이것은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게끔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으니 상사가 합리적이고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 자체를 바라지 말라는 내용이다. 그러니 그 현상에 피해를 입지 않는 것에 목적을 두고 상사를 컨트롤 할 수 있게끔 현명한 예스맨이 되어 눈밖에 나지않으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양식있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가 된다. 내가 어디서 부모님한테 가스라이팅해서 고생하는 사람들 상담해주다 보면 부모님 탓보다 네가 더 똑똑하게 행동하고 대응해야 된다고 윽박질렀던 적이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 반성한다. 이게 가스라이팅이지 뭐 가스라이팅이겠는가?
아무튼 현명한 예스맨의 정의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자면 모든 말같지도 않은 요구에 네네 하며 과잉적응하는 예스맨 말고, 상사가 원하는 결과에 맞추는 것이 아닌 그 뒤에 숨은 근원적 욕구나 자격지심을 달래서 상대를 능숙하게 다루라는 말이다. 아니면 해주더라도 생색을 열심히 내서 그에 따른 보상과 고과는 뺏기지말고 잘 챙기라는 말이다.
내가 겪은 모 상사에 대응하여 자기 방법만 고집하는 상사에 대해서는 걍 철저히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풀릴거라고 한다. 근데 나는 그렇게 했던거 같은데? 암튼 그사람의 말을 부정하면 자신이 특별하다는 자의식이나 자신의 무능을 숨기고 싶다는 생각에 가시광선을 쪼이는 결과를 초래하니 이렇게 몰아붙여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걍 적당히 아첨멘트를 이렇게 하라고 가이드해준다. '우리는 당신만큼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당신처럼 할 수 없다.'라는 논법을 써달라고 말이다. - OO님의 말씀은 잘 이해했지만 저희는 님 정도의 능력과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결과를 내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OO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라고 하면 동의 하지 않을 수 없을거라고 한다. 내가 여기다 굳이 이문장을 적는 이유는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서 한 번 그대로 읊어보려고 한다. 효과 없으면 일본에 찾아가는 수가 있다.
책임을 떠넘기는 쓰레기같은 상사에 대해서는 밀실에서 만나지말라, 대화기록을 녹음 내지는 이메일 서면으로 남겨서 증적을 떠 놓으라는 말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성희롱 대응책도 이랬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요즘 채상병 건 관련해서 이종섭도 어딘가 떠 놨을텐데 용산에서 뭘 받은게 있어서 그런가 아직 까고 있지 않다. 해병대 사령관은 깠던데... 자수해서 광명찾지 이만.
그리고 퇴근시간 다되어서 던지는 업무 기한이나 거래처의 무리한 요구 관련해서도 일단은 거절하고 보란다. 물론 명분은 내가 급하게 해서 실수가 생기면 우리 상사님께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원하는 기한까지 해도 되겠냐고 딜을 치란다. 일단 거절의 말을 내가 저사람이 원하는 기한 내에 할 수 있더라도, 받아주면 여유로우니 좋고, 안받아줘도 내가 안되는 걸 해줬다는 생색내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후 거짓말 못하는 나는 운다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