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1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19-12-20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6-04
페이지수 : 328
상태 : 승인
볼드모트가 돌아 왔다. 볼드모트가 완벽하진 않지만 육체를 얻었다. 죽어있는 자신 조상의 사체와 자신을 따르는 웜테일의 신체와 가장 적대적인 원수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의 피를 이용해 육체를 얻었다. 동시에 해리포터를 죽이려고 했으나 그 계획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의해 실패했다. 그 과정 속에서 볼드모트와 해리포터의 은원관계(?)와 전혀 상관없는 세드릭이 죽었다.
그렇게 상황은 벌어졌고 방학은 시작됐다. 상황을 전해 들은 덤블도어는 신속하게 불사조 기사단을 발족했고 해리를 방학 내내 지켰다. 그런데! 문제는 해리는 그 상황을 전혀 몰랐다는 거다. 공존하고 있지만 마법 세계와 현실 세계는 분리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사건은 어쩔 수 없이 공유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마법사들이 오해하고 있는 시리우스 블랙의 사건이 그랬다.
그런 연유로 해리는 볼드모트가 저지르는 만행이 혹시라도 현실 세계의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더운 여름 방학 내내 이모와 이모부의 눈을 피해 뉴스를 엿들으며 긴장되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더런 와중 해리 몰래 해리를 지키고 있는 인원 중에 하나가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즈카반에 있어야 할 죄수를 관리해야 하는 간수인 디멘터가 다른 곳도 아닌 현실 세계에 있는 해리를 공격했다.
가까스로 디멘터들을 물리친 해리는 옆집에 사는 조금 이상한 할머니의 안내를 받아 집으로 돌아 왔다. 돌아 오는 길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한 그 할머니가 마법사 혈통인 스큅이라는 사실이었다. 스큅은 마법사의 혈통을 가지고 있지만 마법을 쓰지 못하는 존재를 말한다.
알고 봤더니 해리가 프리빗가에 오는 순간부터 덤블도어의 명령을 받고 알게 모르게 해리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볼드모트가 돌아 오고 디멘터의 공격까지 받는 상황 속에서 더 이상 존재를 숨길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해리는 불사조 기사단을 알게 됐고 이 모든 상황과 과정이 해리를 지키고 볼드모트에 대항하기 위한 덤블도어의 노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 해리는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서운한 마음이 앞섰다. 왜 나를, 나만 빼고 이 모든 일이 이뤄졌지? 론과 헤르미온느조차 알고 있었던 거 같은데 사건의 중심에 있는 그리고 정말 많은 사건을 해결한 나를, 나만 왜 쏙 빼 놓고 이 모든 일이 이뤄진 거지 하는 서운함을 넘어선 짜증이 일었다.
뭐랄까, 이런 느낌이었다. 정말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위험하니까 몰라도 된다? 아이니까 몰라도 된다? 흔히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하는 행동이다. 넌 몰라도 돼, 우리가 다 알아서 해 줄께. 그런데 정말 그게 맞는 걸까? 아직은 다소 어리지만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고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사건을 해결한 주체는 분명히 해리포터였다. 그런데 뒤로 물러나 있으라니... 이유는 딱 하나 위험하니까. 해리는 그 이유가 도통 이해가 돼질 않는다.
읽으면서 아직 어려서 그런 건지 투정을 부리는 것도 같고 민감한 거 같기도 한 해리도 문제가 있어 보였지만 그런 해리를 그야말로 쏙 빼 놓고 모든 과정을 진행한 덤블도어를 위시한 어른들의(심지어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 론과 헤르미온느조차)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진행되는 상황을 간단히 정리해 편지라도 보내줬으면 어땠을까 한다. 물론 위험한 시기에 부엉이 편지가 혹시 적(볼드모트)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걱정으로 편지조차 조심한 건 알겠는데 사실 그 위험할 수 있는 부엉이 편지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저렇게 자주 주고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고 받는 걸 앞서 본 적이 많아 온전히 이해가 되진 않았다.
여하튼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말하지 않고 진행되는 많은 일들에 의해 오해와 억측이 발생하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제발 대화 좀 해서 서로 제대로된 소통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초코파이의 광고 카피는 그래서 잘못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