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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글항아리 ( 출판일 : 2026-03-13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6-08-07
페이지수 : 358 상태 : 승인
1페이지 2m 로 환산되어 42.196m 를 달려야 하는, 21,098 페이지를 읽어내려야 하는 독서마라톤의 속주 공략법은 당연히 하루에 한 권 읽는 것을 극한의 페이지로 가는 것이다. 아니면 450페이지쯤 되는 것 두 권을 하루에 등록 하던지.

하여 작년에는 각 코스를 반환점 삼아 전부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통하면서, 이 책의 서문을 보니 벽돌책 수집경로가 의외로 도서관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강명 작가의 경우는 10년간 100권, 연간 10권 정도의 벽돌책을 작가 일 하면서 소화해 낸 듯 한데, 1권 독파에 사실 정성이 엄청 들어가는 일인 것은 맞다. 전에 이재명 재판 때 판사들이 60,000쪽을 일주일 내에 읽는둥 마는 둥 하면서 재판기일 잡아서 난리가 났던 것보다는 정성을 들이지만, 작가 수준의 상위 문해력을 가진 분도 일년에 열권이면 확실히 내 페이스가 띄엄띄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튼 독서일지는 100자만 넘으면 되고, 심사를 통과하면 읽단은 읽은 것으로 쳐주시다 보니, 사실 독서 마라톤이라는 것이 아주 진짜 러닝하는 거 대비 고되다고만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시장상을 노린다면 힘들 수 있겠지만...

의외로 여기서 다루는 책들 중 내가 본 것은 열 권이 채 되지 않는 것 같다. 장강명이 추천한 책을 보자고 또 도서관에 자리도 많이 차지하는 아무도 안볼만한 거 들여다 놓으면 예산낭비가 될 것 같아 또 그렇고... 아무튼 도서관에도 이미 있어 내 손을 거쳐간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의 경우 서평을 보고 내 공부의 부족함을 점검할 기회가 있었는데, 작가는 101번째 동물로 인간을 꼽으며 인간위주의 역사 인식에 재고를 부탁했다. 흠 이런 스케일 큰 평을 나는 남기지 못했던 것 같아 맨날 이죽거리기나 하는 그릇된 인성에 경책을 한 번 갈겨본다.

이 책의 벽돌책 목록 100권의 목차를 훑어보니 이걸 읽고 나면 컨닝페이퍼를 입수하는게 아닌가 하는 제발저림이 들어 이 사실을 미리 여기 고지한다. 그럼 뭐 나중에 이 리스트에 해당하는 벽돌책이 있더라도 여기서 발췌하여 필사하는 정정당당하지 못한 우를 범하진 않을 것이므로. 그리고 막상 읽어보면 책의 장점같은 것을 간단히 스케치 하거나 책이 어떤 유형의 벽돌책인지 소개하지 내용의 세세한 부분을 짚어내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 짧은 글자에 좀 더 핵심을 건드릴 뿐. 따라서 맥시멀리스트인 내 눈엔 배껴 쓸래야 배껴 쓸 내용도 없다.

안 해본 것, 잘 모르겠는 것에 점수를 깎을 수는 있어도, 해본 어려운 일에 감점을 주기란 어렵다. 그런 사실을 이해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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