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전
김소연 지음마음산책
( 출판일 : 2008-01-20 )
작성자 :
최○숙
작성일 : 2024-06-03
페이지수 : 319
상태 : 승인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라는 말을 하고 듣는다. 마음이 복잡해서 혼란스럽거나 결정이 어려울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면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게 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음이란 게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어서 정의를 내려 사전을 만드는 게 가능한가 싶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늘 사용하는 단어조차 어떤 때는 막연해져 어학사전을 찾아보는 일이 있듯이 마음도 어느 정도 객관화해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시인은 이 책에서 수없이 많은 마음의 색상을 명도, 채도, 질감, 너비와 깊이까지 톺아준다. 잠언 같은 문장으로 영감을 주기도 하면서. 반전의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에 밑줄을 긋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몇 번을 읽었지만 밑줄과 메모는 점점 늘어만 간다. 필사도 병행한다. 행운을 점치듯이 열리는 쪽 아무 곳이나 읽어도 좋다. 짧지만 울림이 큰 문장들이 마음을 다독여 주기도 하니까.
이제는 내 마음을 잘 모르겠는 혼란이 찾아와도 조금은 안심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소연의 마음사전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