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이야기장수
( 출판일 : 2023-05-03 )
작성자 :
김○진
작성일 : 2026-07-27
페이지수 : 299
상태 : 승인
형사의 세계는 쉬운 게 아니라고들 말한다. 당연한 말이니 반박한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렇게 거칠고 힘든 세계에서 몇안되는 여형사는 더 힘들지 않을까. 이것도 당연한 말이니 누구도 반박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 시작조차 어쩌면 '보여주기'였을지 모르는 여형사지만, 형사라는 이름 아래서 고달픈건 모두 매한가지다. 의자에서 쪽잠자며 날밤새고, 몇날며칠을 잠복수사하고, 간신히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는길에 호출받고 그대로 다시 서로 복귀하는 일이라든지 비일비재하면서도 담담하게 서술하는 수사 외의 일상을 지켜보며 그 시간을 견뎌내는 힘을 느꼈다.
여러 담당 케이스를 따라가며 현장에서 형사들이 얼마나 마음졸이고 어려움을 겪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형사의 직감이라는 것은 단련되는 것인지, 그야말로 본능으로서 내재되어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얼마전 법학관련 컨텐츠를 보다 범죄/스릴러 영역의 각종 컨텐츠(영화, 다큐, 소설 등)의 주 소비층이 여성이라는 알게 되었다. 나조차도 범죄관련 다큐멘터리나 페이크다큐, 각종 스릴러 영화, 추리소설을 방대하게 즐기는 편이라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남성연구자들에게는 이게 새삼스럽게 놀라울 일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 이유는 여성이 본인의 안전을 위해 미리 이런 컨텐츠로 범죄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기에 관련 컨텐츠를 많이 소비한다는 분석이었다. 혹시 박미옥 형사의 그 '직감'은 여성이기에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머릿속의 빅데이터, 현장에서 얻은 경험, 그리고 여성으로서 느끼는 그야말로 직감이 함께.
그리고 동시에 형사이기에 피해자, 그리고 때로는 피의자(범인)에게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동정과 연민, 공감과 인류애가 감탄스러웠다. 형사 앞에서 무너지는 수많은 피의자, 특히 생계형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볼때면....인간은 그 존재를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단 한명만 있어도 비뚤어지지 않을텐데,하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나 자신을 인간으로서, 그 존재로서 한번만 바라봐주면 될텐데. 우리모두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생각보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은것 같다.
박미옥 형사의 세계를 엿보며, 아직도 현장에 여성이 부족하다는 생각만 했다. 더더 늘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