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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복직합니다: 박서련 소설

박서련 지음창비 ( 출판일 : 2024-10-08 )
작성자 : 이○별 작성일 : 2026-07-26
페이지수 : 232 상태 : 승인
지난 번에 읽었던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의 후속작이 있다는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예약을 했다. 인기가 제법이었는지, 상호대차를 하기도 쉽지 않아 예약까지 걸었는데, 운이 좋게도 도서관 서가에 딱 한 권 남아있는 것을 발견해 얼른 집어왔다. 덕분에 너무 많은 책을 빌려오긴 했지만, 후회되지는 않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이야기는 드디어 블랙카드의 마법을 조금 더 제대로 사용하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비록 그 대가가 명확해야 하며 현재로서는 대부분 본인 통장의 돈을 대가로 사용하고 있지만(이 점이 정말 주인공 답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이전의 대량 마법소녀 마력손실 사건에 비하면 꽤나 발전한 면이 있다. 그리고 이 소녀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물질적인 것에 대한 부채감과 자신감 부족에도 조금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녀라고 하기엔 나랑 나이차가 별로 나진 않지만.

가난함이 어떻게 사람을 무너트리는지, 지난 책에서도 잘 다루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마찮가지였다. 직장까지는 아니어도 알바를 구하고, 꽤 큰 돈이 들어올 부업을 구했는데도 여전히 우리의 마법소녀는 돈에 전전긍긍한다. 집주인의 갑질(이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전국의 집주인들이 다 이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이 이렇겠지. 개탄할 노릇이다.)에 무어라 대응하지도 못하고 쫓겨날 날만 기다리는 주인공이라니. 대한 민국에서 내집 없는 사람들이 겪는 서러움이 정말 강하다. 이러니 집값이 미친 듯이 올라가지. 내 몸 누일 멀쩡하고 컨디션 좋은 집 한칸 얻는게 이렇게나 어려운 세상이라니, 슬픈 일이다.

그래도 결국 은퇴하겠다던 마법소녀를 때려치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존재를 받아들인 느낌이라 좋았다. 나따위가, 하는 마음에 조금은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서 나도 용기가 생겼고. 나도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사실 세상의 대부분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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