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 황영미 장편소설
황영미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19-01-28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4-06-02
페이지수 : 199
상태 : 승인
요즘 어린이 문학상, 청소년 문학상 작품들이 참.. 식상한 표현이지만 마음을 울린다.
아마도 나도, 친구가 세상의 전부였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렇지 않을까.
주인공인 다현이는, 초등학교때 은따와 왕따로 시간을 보내다 중학교에 올라와 새로운 친구들 무리에 끼게 된다. 초등학교때의 경험으로 미루어 많은 친구들의 관심사가 아니면 고상한척 한다고, 진지충이라고 따돌림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다현은 최대한 친구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애쓰며 친구가 있어 다행이지만 친구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무리의 친구중 하나가 '잘난척을 한다, 친구들을 무시한다'며 싫어하는 친구 '은유'와 조별활동 과제를 함께 하게 되면서 기존의 친구들과 자꾸만 엇나가기 시작한다. 친구라고 믿었었는데, 사실은 그냥 심부름꾼,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해주는 따까리. 정도가 아니었나 회의감이 들때쯤, 친구들과 함께이기 위해 나를 숨기고 감추고 아닌척 하는게 과연 괜찮은 일인가, 생각하다 은유와 시후, 해강이와 지내며 진짜 '내 모습'일때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친구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사실 어른들에게는 쉬운일일지도 모른다. ( 극 E인 사람들에게는 고문일수 있지만. )
친구, 그게 뭐 중요한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거 아닌가.
가끔은 함께보다 혼자인 시간이 더 행복할수도 있다는 것을 어른인 나는 알지만,
중학교 2학년인 다현이에겐 너무 허무맹랑한 말이었을수도 있지만 스스로 깨닫다니. 기특하다 정말. 머리라도 쓰담쓰담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누구나 ( 아닌가? ) 친구들 사이에서 이유도 모른채 따돌림을 당한 기억들이 한번쯤은 있으리라.
나는 초등학교 3학년때 ( 아직도 그날이 생생하다. ) 공부 잘하기로 소문났던 어떤 여자아이보다 수학문제를 빨리 풀고 하교했다는 이유로 ( 알고보니 수학경시대회였고, 나는 최우수상을, 그 친구는 우수상을 탔다. ) 나를 따돌렸다.
집이 시골이었기에, 어차피 하교하고 나서는 혼자 놀아야하는 시간이었기에 다행이었다.
요즘처럼 아파트단지에서 등교, 하교 모두 함께하고 하교 후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는 따돌림이란 지옥 그 자체일텐데.
많은 청소년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소중한건 '나 자신'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이땅위의 청소년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