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지음 ; 강동혁 옮김RHK :
( 출판일 : 2021-05-04 )
작성자 :
이○비
작성일 : 2026-07-24
페이지수 : 691
상태 : 승인
나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영화로 먼저 접했다. 눈물을 좔좔 흘리며 영화를 감명 깊게 봤으나, 책의 두께에 압도되어 읽지 않고 있었다... But!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7월 책으로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선정되어 드디어 읽게 됐다. 이게 독서 모임의 순기능이 아닐지..
책을 읽으며 아무래도 영화와 비교를 하게 됐다. 책에서 생략된 장면과 인물, 과학 이론 등을 보며 이 방대한 내용을 압축하고 편집하기 위해 애쓴 영화 제작진에게 마음 속에서 박수를 보냈다. 베리 굿! 나는 영화에서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정에 크게 감동하며 그레이스와 로키, 그리고 나 셋의 우정을 꿈꿨다. 그런데 책에서는 그레이스와 로키보다 '스트라트'라는 인물에 눈이 더 갔다.
'아스트로파지'라는 외계 미생물로 인해 지구는 인류 멸종이라는 위기를 마주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힘을 합쳐 헤일메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스트라트이며 그에게는 모든 권한이 허용된다. 여기서 '모든 권한'은 한 연구자를 강제 발령시켜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수도 있고, 저작권법을 어기고 마음대로 출판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바다에 핵폭탄을 떨어트려 메탄 가스를 꺼낼 수 있고, 사막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도 있다. 스트라트의 말 한 마디, 전화 한 번이면 이 모든 게 추진된다. 이렇게 막강한 권한을 한 사람에게 집중해도 되는걸까? 책에서 그레이스도 이 부분을 염려한다.
> '나는 나란히 서 있는 스트라트와 르클레르를 보았다. 인간의 역사에서, 이토록 제한 없는 권한과 권련이 이토록 적은 수의 사람에게 주어진 경우는 없었다. 이 두 사람, 겨우 두 사람이 문자 그대로 세계의 얼굴을 바꿔놓게 될 것이다.'
다행히 스트라트는 인류를 구원하는 데 진심이었고, 본인의 사리사욕이 아닌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권한을 사용한다. 만약 스트라트가 사리사욕을 위해 권한을 휘두르거나, 혹은 누군가를 죽였다면 나는 스트라트에게 집중된 권력에 매우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스트라트는 아슬아슬하지만 선을 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어느 정도 수긍하며 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스트라트는 그레이스를 강제로 헤일메리호에 태워 보냈지만, 나는 스트라트 본인이 우주선에서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면 주저하지 않고 우주선에 탑승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괴팍한 스트라트가 어느 정도 품어지는 것일지도...?
> "우리 모두가 희생해야 해요. 인류가 확실히 구원되도록 내가 온 세상의 죄를 뒤집어써야한다면, 그게 내가 치러야 할 희생인 셈이죠."
> "전쟁, 기근, 질병, 사망. 아스트로파지는 말 그대로 종말입니다. 헤일메리호는 지금 우리가 가진 전부예요. 나는 헤일메리호의 성공 확률을 눈곱만큼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희생할 거예요."
더 얘기하고 싶지만 일지가 너무 길어지고 있으니 이만 줄여야겠다. 마지막으로 그레이스의 말을 인용하며 일지를 마치겠습니다.
> "지옥이 너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스트라트. 나라는 형태로. 내가 바로 지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