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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허리: 내 허리 사용설명서. 2, 치료편

정선근 지음언탱글링 ( 출판일 : 2021-05-13 )
작성자 : 김○래 작성일 : 2024-06-02
페이지수 : 559 상태 : 승인
왼쪽 엉덩이가 욱씬욱씬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지내길 몇 개월, 왼쪽 엉덩이에서 시작된 통증이 다리까지 퍼져나가자 상황이 심각함을 느꼈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촬영과 MRI촬영을 한 결과 5번, 6번 디스크가 터졌다고 한다. 큰 병원에서는 당장 내시경으로 신경을 누르고 있는 터진 디스크를 제거해서 통증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5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내 경우에는 하루 종일 아픈게 아니라 걷거나 서 있을 때만 아팠기에 더욱 합리적인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여유가 있었다. 마침 도서관에 백년 허리라는 책이 있었다. 내 디스크 영상결과를 본 두 개의 병원 모두에서 수술만이 답인 듯 말했는데, 백년허리의 저자 정선근 교수님은 상처난 부위가 아물고 딱지가 앉고 자연치유가 되는 우리 몸의 다른 기관들처럼 디스크 역시도 그냥 두면 낫는다고 말한다. 내가 너무나도 듣고 싶은 말이었다. 이 말에 기대어 차근차근 책을 읽으며 왜 그런지도 알게 되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처음 디스크 선고를 받았을 때는 우울함이 바닥을 쳤고, 한치앞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이상 마냥 불안하지 않았다. 내가 척추 위생만 신경 쓰고 염증만 잘 다스리면 얼마든지 나을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 내 상태가 약으로만 다스려지지 않을 정도로 하지방사통, 간헐적 파행이 심하므로 염증정도가 심각함을 알게 되었고 당장 이 염증을 줄이기 위해 경막외스테로이드 주사(소위 신경차단술, 꼬리뼈 주사)를 맞는 조치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당장 수술을 권하셨지만 말은 통할 것 같은 의사선생님이 계시는 신경외과에서 내 뜻을 밝히고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6개월에서 1년 반 정도가 걸리는 여정이라고 했다. 내 디스크만큼 똑똑하고 건강한 게 없다, 그러므로 스스로 나아질 수 있다는 그 믿음으로 씩씩하게 가 보련다. 백년허리의 저자 정선근 교수님과 같은 분이 있기에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이 책에 나온 하지마라는 동작들과 하라는 동작들을 몇 번이고 보며 내 것으로 새겼다. 틈틈이 신전운동을 하며 디스크 상처야 아물어라! 힘내라! 하며 주문을 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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