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제프리 웨스트 지음 ; 이한음 옮김김영사
( 출판일 : 2018-07-30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6-07-16
페이지수 : 664
상태 : 승인
도시의 팽창과 생존이 일반적인 생물계에서 관찰하는 것과는 다르게 부자연스럽게 길다는 점에 의문을 가진 이론물리학자 출신 미래학자의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여기저기 두루두루 안 건드린데가 없는 잡학박사 스타일의 저자로 추정된다. 그래도 물리학자 출신답게 숫자를 통한 추상화 능력이 뛰어나서, 옛날 추상력에서 읽었던 오펜하이머의 근사치 계산 스킬이 회상되었다.
문제 제기나 주장에 갖다붙이는 근거들도 제법 못 들어본 게 많아서 흥미롭다.
1. 요즘 고양이 밥주는데 개미가 꼬여 물그릇 위에 햇반 그릇을 올려 개미가 진입하는 것을 막았는데, 이 책을 보다보니 불개미는 개미들끼리 스크럽을 짜서 다리같은 것을 놓기도 한다고 한다. 세상에.... 그래서 비오는날 옮겨놓은 밥자리에서는 거길 자꾸 타넘는거구나 싶었다. 의외의 세렌디피티 독서의 효용이라 고마웠다.
2. 세계 어느 시대, 어느 나라 도시라고 해도 통근하는 사람이 매일 이동하는 데 쓰는 시간이 거의 1시간으로 일정하다는 관찰 결과(마르체티 상수)
3.잡설은 차치하고 읽다보면 SF 같은 것을 만드는 상상력의 기저에도 이런 책과 같은 지식적 저변이 있다면 좀 더 디테일을 살릴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외계 생물체의 경우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스케일에 종속되는 지는 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4. 생체는 3/4제곱으로 비교적 완만한 지수함수의 형태를 띄는데 도시는 1.15로 초선형적인 성장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것이 성장하다 멈추고 머무르다 붕괴하는 이 과정이 생주이멸의 불교 가르침을 떠올렸다.
5. 기업은 생물이 아닌데 기업이 생물의 저선형 스케일링과 비슷하다는 점은 매우 특별한 인상으로 남았다. 그 부분은 생물이고 인간의 집합이라 기업도 생물법칙을 따라가나?
일단 뭔가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초등학교 5-6학년때나 배울 직선적인 선형적 사고는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 다는 것이 이 책이 갖는 장점인 것은 확실하다. feedback 이라는 개념을 되먹임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좀 낯설었다. 이래서 같은 용어도 같은 세대에서 주고받을 때 열심히 공부해야 되나 보다. 늦게 공부하려니 별 게 다 걸리적거려 불편하다. 아무튼 수학을 배워서 현실적으로 써먹는다는 점을 주장할 때 근거로 삼기 좋은 책이다.
덧.1) 583페이지에 버너빈지의 기술적 특이점이라 하여 챗GPT같은 초인공지능의 출현을 예견한 구절을 인용하였는데, 저자는 그것이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예견했다.
2) 약40page에 이르는 자기자랑 연구소자랑 같은 말들이 뒤쪽에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