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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차 오빠차 아니고)언니차: 여성 운전 독립 가이드북

이연지 지음들녘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6-07-10
페이지수 : 376 상태 : 승인
저자의 기획 의도가 좋은 책이다. 제목에다 쓰면 벌떼같이 몰려들어올 것 같아서 첫줄에다 적자면 좀 페미묻은 책인데,
뭐 어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책이 아니라고 본다.
트위터(X)에서 언니차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작가가 차량운전에 관해서 상세하게 나열해 놓은 책이다. 저자는 차량 면허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으나, 정비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것 같으니 그냥 저자를 선생으로 알고 읽으면 되겠다.

여성들이 공간지각력이 실제로 떨어지는지 어떤지 그게 맞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1종보통 대형 따러 온 손님한테 그거 따서 뭐하냐, 여자한테 너무 큰 차 아니냐 같은 돼먹지 못한 영업멘트를 날리는 면허학원, 자동차 영업사원 등등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여성의 가능성을 억누르고, 그런 제약으로 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과정을 여성의 이동 자유권 쟁취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사상적 저변은 이쯤으로 하고, 실전 연습하듯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와 연습이 수반되면 뭐든 늘지 않겠는가? 나라고 해서 뭐 이차 저차 최소 50종 이상 몰아는 봤지만, 김여사 못지 않게 차 그지같이 몰았던 순간이 어디 한 두번이겠는가. 대리운전 하다가 빌딩에 차량용 엘레베이터 몰때 내 차같아도 차 전장이 내가 앉은 자리에서 앞으로 얼마 뒤로 얼마 레이저 포인터로 거리 계산 하듯이 딱 감이 오진 않기 때문에. 손님의 말에 의존하여 믿고 엑셀을 놨다 잡았다 하는 수밖에 없었다. 영업용 탑차 몰고 지하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의 2.3m 높이 제한이 있을땐 어떠한가? 파킹 브레이크 P단 놓고 내려서야 음 들어갈 수 있겠군 했던 일이나 지웰 시티 B1 주차장에서 안전봉에 걸린다는 것을 알고서야 빠꾸했던 흑역사 등..(뭐 물론 그거 무시하고 더 내려가서 천정 구조물을 개작살내는 것보다야 잠깐의 수치사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이중주차 가득한 지하주차장에서 카니발 갖고 들어가서 옴짝달싹 못하던 경험, 톨게이트 하이패스 지나갈 때면 고양이 수염마냥 가상의 더듬이가 움찔움찔 하는 듯 한 감각등을 생각하면 남자도 운전이 두려운 시점이 있고 때때로 두렵다.

당장 나도 이 책을 읽고서야 ABS의 제동거리가 일반 풀브레이킹 대비 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그리고 외나무다리 진행로에서 마주친 차량이 있을 때는 오르막에 해당되는 차나 차에 실은게 없는 차가 양보해 줘야된다는 점도 말이다. 그리고 법인차 몰 때 1톤 탑차에서 엔진경고등이 떴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건 나도 똑같다. ㅎ

근데 가정주부나 영업직 대리기사 혹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 평소 생활 반경이 넓지 않다면 운전 경험이 그만큼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운전 실력에도 제약이 따르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가지 경험해 보라는 차원에서 운전의 A-Z까지 상세하게 다루는 점은 좋았다.

다만 너무 상세하게 다루느라 차량 각부 명칭 같은거 외우느라 정작 중요한 뒷 챕터를 안 봐 버리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했으면 한다. 그냥 적당히 건너 뛰면서 5장 이후, 운전스킬 관련된 부분만 유심히 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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