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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정여민 글 ; 허구 그림주니어김영사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김○진 작성일 : 2026-07-09
페이지수 : 108 상태 : 승인
정여민 시인의 글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됐다.
초등학생이 쓴 글이었는데 잔잔하면서도 담담했고, 단어의 사용과 서술이 단번에 나를 압도했다.
부랴부랴 다른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지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을 대출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야 이 도서가 아동열람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발을 벗고 마루바닥을 걸어, 허리쯤 오는 초등학생들을 지나 뽑아든 책을 대출하고서 도망치듯 부랴부랴 열람실을 떠났다. 어린아이가 어른들의 공간에 들어섰을 때 느끼는 감각처럼, 커다란 몸으로 아이들 사이에 있기가 왠지 민망해서이다.

얼른 돌아와서 펼쳐든 책의 시를 읽어내리며 머릿속에 단 하나의 생각만이 확실하게 떠올랐다.

재능이란 존재한다.

어떤 재능은 자라나며 익힌다고 하지만, 어떤 재능은 선천적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막연히 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평범한 시 인것 같다가도 중간 중간 맞닥뜨리는 한 구절, 한 단어가 마음을 찌른다. '이것보다 더 정확하게 마음속 어딘가를 건드릴수 없다'싶은 시구를 볼 때마다 그저 충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시를 읽으며 느끼는 압도적 재능에 대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가 참 다정했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쓴 시라서 그런것인가요? 꽃잎에 봄비가 내리는게 느껴지고, 여린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이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에 대한 무해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을 읽으며 참....이 책 한 권이 소중한 보물로 느껴진다.

아동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읽기에 더 좋은 시집이라고 생각됐고, 실제로 16년에 펴낸 책임에도 최근까지도 수많은 사람이 읽고 있다. 작가는 현재 성인이고 문학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무살 청년은 하고싶은게 많을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이 그를 안타깝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손에 쥐여진 황금색 펜대 때문이겠지. 그런 재능이 있는데.
하지만 이것 또한 대중이 멋대로 기대하는 것이니, 작가 또한 멋대로 가고싶은 진로를 갈 자유가 있다.

이래저래 재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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