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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권정생 글 ; 김용철 그림창비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현○아 작성일 : 2024-06-02
페이지수 : 56 상태 : 승인
아이가 대출한 책을 가만가만 들여다 보며 세상의 귀퉁이에(여기서는 시궁창이라 표현한) 놓인 삶이 나쁘지만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궁창에도 낮이 있고 달이 있고 별이 뜹니다. 거기에도 은하수의 깊은 사랑의 이야기는 존재합니다.
시궁창이라 더럽기만 하고, 냄새나는 곳이 아니라 마음이 느끼는 것에 따라 달라지기에 그 마음을 어찌 생각하고 가져갈 지는 결국 나 자신임을 알았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좋은 곳, 화려한 곳에 있다 한들 불평의 시름만 가득하면 그곳은 결코 좋은 곳이 아닙니다.
서러움, 슬픔에 놓인 현실 안에서 향긋한 향기를 맡을 줄 알고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여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된다면 긍정의 기운은 오히려 행복으로 채워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바로 앞의 현실에 두 눈을 뜨고 잘 본다는 것은 배경을 잘 보아가는 일이라 느껴집니다. 한 쪽 눈을 가린 채 앞의 현실에 놓인 문제에만 급급하여 편파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나에게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두 눈이 아름답게 잘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려면 믿음이 중요합니다. 내가 믿는대로 보이는 세상은 시궁창에도 별빛이 스미는 자연스러운 나의 이해와 사랑인 것만 같아 참으로 가슴이 뜨끈해지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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