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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조원희 그림책

조원희 지음보림 ( 출판일 : 2026-04-30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7-06
페이지수 : 60 상태 : 승인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인 <미움>의 조원희 작가의 책이다. 명상을 하며 자신을 관조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이다.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이지만 쉽지 않은 내용이다. '지금을 살아가라'는 주문은 가깝지만 참 먼 이야기이다. 명상은 그 주문을 실현사키는 동시에 그 주문 자체로 보이기도 한다.
선이 굵고 간단한 그림은 제 머리 속 생각을 꺼내 비우고 지금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로 채워진다. 그 과정을 기록이 작가의 생각을 엿보게 한다. 손과 발을 떼놓고 눈을 감은 사람의 마음에서 작은 사람이 나와 머리를 열고 수많은 생각들을 만나고 놀란다. 작은이는 생각들을 보고 다시 머리로 되돌린다. 몸을 놓고 머리의 생각을 들여다봄으로써 생각이 실체가 없다는, 부질없음을 깨닫는 과정이며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할 터이다. 이러한 표현이 놀랍기도 하다.
그러나 그 과정은 해본 사람이 알 수 있을 뿐이라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심리학, 철학, 영성 분야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지금을 살아가라'는 주문은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의미를 제대로 알고 살아가며 하는 말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너무나 많이 사용되어 공허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경험이 아니라 지식의 한 측면이 된 것은 아닐까. '지금을 산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그런 지식 말이다. 이 그림책이 지식의 하나가 될지, 경험에 도움이 될지는 독자의 몫이긴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그림책이 그림책 세계를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조원희 그림책의 내용이 점점 무거워지고 깊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미움>처럼 미움에 대해 직관적인 알아챔을 전해주는 그림책을 계속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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