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작품으로 만나는 현대미술강의
캘리 그로비에 지음 ; 윤승희 옮김생각의길
( 출판일 : 2017-08-10 )
작성자 :
정○현
작성일 : 2024-06-02
페이지수 : 384
상태 : 승인
학창시절에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맘을 먹고 수학책을 펼치고는 맨 앞부분인 집합부분만 열심히 공부하다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종종있었다. 이런 버릇은 커서도 변하지 않는다. 음악사나 미술사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하면 늘 클래식 앞부분에서 맴돌다가 현대에 오지도 못하고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미술을 공부할때 내가 아는 작가는 그야말로 옛날 사람들이었고,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많이 나오는 부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현대미술에는 무외한이어서 요즘 유명한 작가는 누구이며, 요즘 미술계에서 핫한 작품은 어떤 것인지를 하나도 모른다는 점이 아주 큰 걸림돌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현대를 모르고 옛날것만을 파고 있는 내가 너무 바보같아 보여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책은 1989년부터 2012년도 까지의 작품중에서 세계 미술계에 충격과 큰획을 그은 작품 100개를 선정해 놓았다. 그야말로 현대미술에서 이정도는 꼭 알아야할 작품 정도가 될것이다. 100개의 작품이 때로는 충격적이고, 신선하고 어둡고 발랄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것을 보고서 느낀점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미술은 너무 어려워.... 라는 점이다. 예술이 우리곁에 쉽게 다가오고 함께 느끼려면 좀 쉬워야 할터인데 여기의 작품들은 설명을 들어야만 그 작품을 이해할수가 있다. 이점이 미술 문외한은 절대로 이해할수 없게 만드는 점이다. 하지만 작품 설명을 들으면 더욱 그 작품의 이해가 깊어 지면서 작가의 의도를 더 확실하게 이해하게 된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더 엷게 느껴지는 거 같다.
흥미로운 점은 100대 작품중에 한국작가가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서도호 작가가 들어가 있는데 그의 작품에서는 어린적 한국의 집을 떠올리듯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다. 외국 작품들 사이에서 기와집 모양이 보이는 작품을 보니 반가우면서 기뻤던건 사실이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이제는 세계적이구나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다들 가방끈이 긴 작가들이라는 것이다. 좋은 학교나오고 좋은 배경에서 그림을 그린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뒷배경이 그들을 100대 작품에 꼽히게 되는데 일조 한것은 아닐거라고 믿고 싶다.
앞으로 어느 모임에서든 미술계쪽을 아는척 좀하려면 이 책의 100개 작품은 좀알아두어야 할듯하다. 그래야 어디서든 잘난척을 할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다른 미술책이나 미술잡지를 보려해도 여기의 100대 작품과 작가는 기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