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하고 싶은)루루 리리 라라
브로콜리 2호 지음 ; 이연정 그림춘희네책방
( 출판일 : 2025-10-22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7-03
페이지수 : 46
상태 : 승인
그림책을 덮으며 '깔깔깔' 웃었다. 아재 개그 같은 반전 때문이다. 루루, 리리, 라라가 캠핑을 너무 원하자 부엉이 할아버지가 캠프를 찾아 보내준다. 기가 막히게도 처음 도착한 곳은 '공포체험장'이고, 두번째 도착한 곳은 '너는 자연인이냐'의 촬영장이다. 세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귀신에 쫓기고 칡을 캐먹으며 고생을 한다. 부엉이 할아버지가 원망을 들으며 '너는 자연인이냐' 촬영장이라고 밝히는 순간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그리고 분통을 터트리는 세 아이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용만큼이나 귀여운 만화 그림체이다.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원색을 한톤 다운시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 몸과 얼굴에 비해 작은 이목구비가 루루, 리릴, 라라뿐 아니라 부엉이 할아버지 등 다른 등장 인물들을 순박하게 느껴지게 한다. 해석을 다양하게 하는 그림책도 좋지만 이렇게 편안하고 기분을 즐겁게 하는 그림책도 정말 좋다. 책장 가득 꽂힌 방에 앉아 있는 부엉이 할아버지가 하나도 지혜롭지 않은 건 덤으로 주는 즐거움이다. 애들 마음은 지식 같은 걸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이 무거운 하루였다. 편안한 얼굴로 불멍을 하는 세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나도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 보내려 마음을 다독인다. 가끔 기대를 벗어난 일도 생기는 법이다. 루루들처럼 시원하게 분통을 터트리고 웃으며 갈 길을 다시 찾으면 될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