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불의 잔. 4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19-11-19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5-31
페이지수 : 284
상태 : 승인
짜여진 극본처럼 트라이위저드 대회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 가고 있었다. 모두 어느 정도 뭔가 이상하다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확실한 것들이 하나도 없어 그저 조심할 뿐이었다.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던 해리포터의 이름이 불의 잔에서 나오는 순간 일은 이미 틀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열차처럼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처럼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트라이위저드 대회는 가장 중요한 트리거였을 뿐 해리포터라는 소설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일어 날 일이었다. 바로 어둠의 왕, 이름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존재인 볼드모트 경의 부활이었다.
볼드모트 경의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최종 단계, 바로 엔드 게임을 완성하는 핵심 열쇠가 바로 불의 잔이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그래서 이름조차 부르기 꺼려했던 존재인 볼드모트 경의 부활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이다.
사실 처음에 볼드모트가 해리를 죽이려다 실패한 이래로 마법부와 호그와트를 위시한 마법 세계는 뭘 특별히 한 게 없다. 그저 발생한 사건에 대한 수습만 있었을 뿐, 그마저도 마법 세계와 마법 자체를 몰랐던 11살 해리포터가 대부분 해결했다.
주인공이니까 당연한 귀결일 수 있지만 조금만 삐딱하게 생각해 보면 볼드모트의 부활에 대한 대비는 무책임할 정도로 뭐가 없었다. 그렇게 일어 날 일은 결국 일어 났다.
분위기 반전이 시작되는 편이기도 했다. 꼬꼬마 아이들이 마법 학교에 다니면서 사고를 치는 이야기에서 마법 세계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 이야기로 넘어 갔다.
문득 우리 영화 '최종병기 활'이 생각난다. 그 영화에서 비슷한 맥락의 대사가 있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 뿐' 그렇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두려운 일이 결국엔 일어 났다. 하지만 별 수 없다. 똑바로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면 될 일이다.
그래서 일어 날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 일어 날 일이 일어나듯이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든 아무렇지 않게 해결하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