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 결심: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25-11-14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6-06-18
페이지수 : 241
상태 : 승인
사법부에 대한 개인적 신뢰도는 바닥 수준이다. 얼토당토 않은 양형부터, 유전무죄 무전 유죄 같은 것은 식상한 사유고, 말만 삼권분립이지 유독 런승만계 정당이 득세를 하면 그 친구들 주문을 아주 받잡고 판결이나 재판 일정까지 야비하게 조절하는 모습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정마저 뚝 떨어지고 말았다. 공부를 더 잘해서 저런 쓰레기같은 족속이 되지 않음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내 신세를 자위하는데 아주 혁혁한 전공을 올려주는 존재들이다. 특히 한동훈은 자의식 과잉의 집합체로서, 그가 나와 같은 슬램덩크 애독자라는 사실이 상당히 거북스럽다. 이번 선거에서도 꼴같잖은 유세 봐주느라 역함을 참기가 가히 힘들었는데, 그에 대해 진술하자면 아무리 청주시장 정권교체가 되었을 지라도 1만자가 넘어 관리대상으로 분류될 것 같으니 이쯤에서 줄이도록 한다.
아무튼 그런 사법부에도 호인은 있게 마련이니, 내란주범 굥가놈을 탄핵 인용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나 이번 책읽는 청주 도서에 선정된 판사출신 문유석 작가 분이다. 사실 이 책 이전에는 쾌락독서의 한 두 단락정도만 끄집어 읽어봤을 뿐, 그가 집필했다는 각본 미스함무라비도 본 적 없고, 개인주의자 선언도 보려다 말았을 뿐이다.
문형배 씨의 호의의 대하여는 김장하 장학생다운 수더분함과 겸손함이 보이는 수수한 책이었다면, 오히려 문유석 작가는 많이 똑똑해 보이는 티가 폴폴 난다만, 그의 만연한 문체에서 느껴지는 가벼움은 다소 어쩔 수가 없다. 그 외에는 자기 신변잡기 같은 내용, 이를테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와 말아먹은 계기 등등을 솔직한 문체로 써내려 갔다던지 하는 부분은 친숙함을 불러일으키기 좋긴 하다.
광우병이나 세월호 관련 판사 재직당시 썰 같은 것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직면하고 살아가는 직장인의 피부에 와닿는 고민을 엿본 듯 하여 뜻깊었다. 나름 정의로운 쪽에 서고자 발버둥 치고 바른말 해봤지만, 조직이 말한마디에 쉽게 바뀔 것 같으면 그게 조직인가.
아무튼 좋은 직장 걷어차고 불안정한 작가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약간의 동질감도 느꼈지만, 착각하지 말자, 그래도 클라스가 다르신 분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