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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네: 아베 아키코 장편소설

아베 아키코 지음 ; 이소담 옮김은행나무 ( 출판일 : 2026-03-18 )
작성자 : 이○현 작성일 : 2026-06-18
페이지수 : 362 상태 : 승인
이 책은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요즘 사람들은 정말 많이 지쳐있구나."였다.
물로론 소설 속 인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 역시 그렇고,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이상하게 점점 더 피곤해지고, 관계는 줄어들고, 마음 둘 곳은 사라져간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따뜻한 밥 한 끼와 정돈된 방, 그리고 누군가의 진심 어린 관심이 사람을 얼마나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사람은 나다.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라는 부분이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보통 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경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감각이 오히려 나를 살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하나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외로운 시대가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운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상처 하나에도 쉽게 무너지고, 관계에 지쳐 스스로 세상과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문득 현실에서도 카프네 같은 곳이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다시 삶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곳.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그런 돌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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