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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장편소설

김혜진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25-09-30 )
작성자 : 이○현 작성일 : 2026-06-17
페이지수 : 276 상태 : 승인
이 책은 한 여성 편집자의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는 극적인 사건이 많지 않다. 누군가가 죽거나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책을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나는 문장은 "좋아하는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밉고 싫고 그만두고 싶어도 꾸역꾸역 해나가게 되거든요."이다.
좋아하기 때문에 더 상처받고,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것.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오래 고민했던 일들도 결국 애정이 있었던 일들이었다. 상처가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을 쏟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최근 민음사 편집자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이 책을 다루는 방송을 들었다.
현직 편집자들은 이 책 속 인물인 석주에 깊이 공감한다고 이야기 했다. 회사에서 원고를 보고, 퇴근 후에도 교열 스터디를 하고, 개인 시간을 쪼개 책과 관련된 공부를 이어간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평소 워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 나는 놀랐다.

더 잘하고 싶고, 더 배우고 싶고, 더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쓰는 사람들인 것 같아 문득 편집자라는 직업이 새롭게 보였다.

독자들은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만 편집자의 이름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편집자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얼마나 많은 문장을 붙달고 씨름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계속 책을 만든다. 어쩌면 편집자는 세상에서 가장 보이지 않는 창작자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석주의 삶이 더욱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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