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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기계

잉그리드 샤베르 글 ; 라울 구리디 그림 ; 김보희 옮김지구의아침 ( 출판일 : 2026-01-30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6-13
페이지수 : 36 상태 : 승인
도서관에 있는 '책 읽어주는 기계'에 의존해 책을 보다 '책 읽는 법'을 잊어버린 도사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상대로) 기계는 고장이 나고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져 책 읽는 법을 아는 할머니를 찾아나선다. 그리고는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기계'로 대변되고 AI로 대표되는, 독서를 대체할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경고의 그림책일 것이다. 글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조처 생각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루엣을 살렸지만 단순한 선과 단조로운 색감이 건조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텐실로 추측되는, 찍어낸 그림은 책이며 사람들을 기계의 부속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로봇이 읽어주는 다소곳이 앉은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나무처럼 무감각해 보인다. 빼곡하게 숨막힐 듯 잘 정리된 도서관 책들과 글을 읽을 수 있는 시몬 할머니가 아무렇게나 쌓아놓은 책들이 대조되면서 이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사람들은 로봇을 이용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그저 정보를 받아들인 것일 테다.
미래가 결코 이렇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능동적인 사유'가 사라진 세상은 충분히 예견될 만하다. '책'이 주는 것은 그림책의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만은 아니다.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사유의 한 부분이 된다. 정보는 큰 즐거움 중 하나지만 책을 읽는 목적의 전부를 차지할 수 없다. AI가 이러한 것을 대체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지난 경험으로 이런 추측을 하는 것이기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다.
책의 미래가 어떠할지는 잘 알 수 없다. 변화는 있겠지만 사라지지는 말기를 소망한다. 읽는 사람들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모두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지만 '독서마라톤' 같은 다양한 시도들이 책을 살릴 것이라고 낙천적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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