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한국어: 문지혁 장편소설
문지혁 지음민음사
( 출판일 : 2023-03-03 )
작성자 :
조○망
작성일 : 2026-06-12
페이지수 : 268
상태 : 승인
한국으로 돌아온 '문지혁'이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맡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첫째 아이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이야기와,
실제 글쓰기 강의녹취록같은 강의 내용도 계속 해서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듣다보면 '오토픽션'인 [초급 한국어]를 작가는 어떤 입장에서 쓰는지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독자가 어떻게 읽어주었으면 하는 가를 나타내는 듯도 하다.
일단 아무거나 쓰고, 그걸 소설이라고 우기세요(p155)와 같은 유머도 곳곳에 있어 즐거웠다.
하지만, 강연에서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주인공인 구로프를 언급하며
방탕한 삶의 모습 때문에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청중에게 호응과 유머를 이끌어 내는데,
강연이 끝난 후 "구로프가 왜 쓰레기인가요?" "나는 내가 구로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참석자를 만난다.
이 지점에서 온전히 창작되어진 등장인물도 동일시와 내면화를 통해
삶에 대한 판단이나, '나'자신에 대한 직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살아있는 인물(또는 나 자신)이나 다름 없는것 같았다.
자전적 소설의 등장인물에 대한 비평이나 비난이 인격모독이 될까 죄책감이 있었는데,
자전적 소설의 등장인물이나, 순수창작의 등장인물이나 달리 볼 필요가 없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비로소 마음의 불편함을 내려놓고 책 내용을 더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러브레터를 대신하여 라는 부제로 작가의 말을 남기셨는데,
둘째의 심정을 고스란히 이해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받는 것 같아
대신 위로와 감사함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말까지 완벽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