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장편소설
개브리얼 제빈 지음 ; 엄일녀 옮김루페 :
( 출판일 : 2017-10-05 )
작성자 :
김○빈
작성일 : 2026-06-10
페이지수 : 316
상태 : 승인
요즘에는 sns, 게임 등으로 사람들이 책을 많이 찾지 않는다. 또 전자책이 생기면서 서점이나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이 이야기는 전자시대, 개인주의가 심해져 인간미가 사라져가는 현대사회에서 잠시나마 빠져나와 따뜻한 인간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
작은 섬에 있는 유일한 서점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서점의 주인인 '피크리'가 여러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변화해가는 내용이다. 피크리는 냉소적이고 까칠한 성격의 인물이다. 아내를 잃고 술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던 중 우연하게 '마야'를 만나며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서점에 버려진 마야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그녀의 친엄마는 아이를 부탁한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피크리는 어떨결에 '마야'의 아빠가 되기로 결심을 했고,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타인에게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서점은 마을 사람들의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으로 변하게 되며, 피크리 또한 삶의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주변 사람들과의 소소한 관계의 힘이 참 중요하다고 느꼈다. 타인의 관심과 애정, 대화, 배려가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새로운 행복은 언제든지 발견할 수 있다는 것에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받았다. 또 책이 가진 힘에 대해서도 인상 깊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견해가 달라서, 등장인물들이 그 감정을 교류하며 서로 연결되고 시야를 넓히는, 서로에게 아주 좋은 매개체가 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소설은 슬픈 내용이지만 무겁지 않고 오히려 치유되는 기분을 들게 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실을 경험하지만, 그 속에서도 새로운 인연을 발견할 것이고, 그 인연으로 인해 새로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메세지를 은은하고 차분하게 주어 책을 덮은 후에도 마음 한 편이 따뜻해졌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따뜻한 인간관계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당겨. 에이제이나 어밀리아 같은 좋은 사람들. 그리고 난, 책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책 얘기를 하는게 좋아. 종이도 좋아해. 종이의 감촉, 뒷주머니에 든 책의 느낌도 좋고, 새 책에서 나는 냄새도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