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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발의 정석 : 임성순 장편소설

임성순 지음민음사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김○진 작성일 : 2026-06-09
페이지수 : 166 상태 : 승인
와. 인터넷에서 독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충격적인 캐치프레이즈로 '재밌다'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책이 있어서 읽게 됐다.

아내와 딸을 타국에 유학보내놓은 기러기 아빠가 건강상의 이유로 자기 개발을 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내용이다.

이건 책을 읽은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따분하게 살아간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멈출 수 없는 질주를 자의와 상관없이 시작하게 되고, 초등하교 다음은 중학교, 중학교 다음은 고등학교, 고등학교 이후 취업 혹은 대학교, 대학교 졸업 이후 대학원 혹은 취업, 연인을 만나고, 헤어지고, 운이 좋으면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이후 아이를 낳게 될수도 있고, 가정을 꾸리면서 '나 혼자'가 아닌 책임지고 함께할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경제활동을 하게 되고, 이 경제활동을 30~40년을 하고, 그 가운데 수입이 끊기지 않을지 걱정하고, 수입이 끊기는 것을 염려하여 저축을 하고, 물가상승 대비 임금의 부족함을 느껴 부업을 하거나 승진을 하거나.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라하지만 우리는 '삶'이라는 궤도에서 내 스스로 벗어날 수 없다. 삶의 모습은 모두 제각각이라고 하지만,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나를 덮쳐오는 권태 속에서 우리는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 나 자신에 대한 방향성과 정체성을 묻지 않고 그저 물살에 흔들리는 수중식물처럼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만 있다.

그럴 때 삶에 이정표를 주는 것 같은 단어가 있다. '자기 개발' 혹은 '자기계발'이라고 하는 단어 혹은 행위.
스스로에 대한 탐구와 더 나은 자신을 위한 목적을 가지며 잠시나마 방향성을 가지고 동기를 가진 삶을 씩씩하게 살아간다.

주인공 또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갖고,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며 익숙한 삶을 살고 그 안에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다가 어떠한 일을 계기로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연 것 처럼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다. 마치 480p의 해상도로 보고 있던 세상에서 1080p 해상도의 세상으로 나아간 것 같은 기분. 눈앞을 흐리게 하던 필터를 한 겹 벗겨낸 것 같은 기분. 자신 안에 있었던 스스로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낯선 경험.

내 친구는 충격적인 이 소설을 먼저 읽고 말했다.


작가는 이 책을 왜 쓴건지 모르겠어.


내가 알려주지.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철저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어떠한 원초적 경험을 했음에 틀림없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 마음을 처절하게 이해한다.

인간은 가장 근본적인 존엄성이 훼손되는 순간, 죽음의 문턱까지 가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0에서부터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생명의 위협 없이 존엄성의 회복으로 주마등을 느끼다니, 이것은 가성비가 좋은 경험일까 아닐까. 사람은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면 삶을 새로 살게 된다고 하지.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동네 병원에서도 인간은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어떤 SF소설의 내용이 아니다.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나는 감히 단언하건데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우리 주변에 수없이 많이 있을 것이다.

당신들도 스스로의 삶의 궤적에 대해 되돌아 본 적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삶이 나태해질 때 마다 어디에 가야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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