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과학 공부 : 볼 것 많은 요즘 어른을 위해 핵심 요약한 과학 이야기
배대웅 지음웨일북
( 출판일 : 2024-01-15 )
작성자 :
김○래
작성일 : 2024-05-31
페이지수 : 380
상태 : 승인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을 포기했다. 소위 '수포자'가 되어 모자란 수학 실력으로 고등학교 때 이과 문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문과를 선택했고, 그렇게 점점 이과 계열 학문과는 멀어졌다. 수학, 과학이라면 손사레를 먼저치며 눈길도 안 줬다. 너무 어려울거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기 때문. 아이들이 커가며 점점 질문의 폭이 넓어지는데 내 지식이 달리기 시작했다. 영어나 국어, 사회는 그래도 괜찮은데 수학, 과학쪽으로는 정말 더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집어든 책이었다. '최소한'의 과학공부라니!! 제목부터 솔깃했다. 일단 속는셈 치고 빌려서 책장을 넘겼는데 넘넘 재밌다. 술술 읽히도록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기도 했고, 생각보다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과학은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얼마 전에 읽은 장강명작가의 '미세좌절의 시대'에 나온 '왜 과학을 가르쳐야 하는가'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었다. 윤리 감각이나 역사 의식과도 동급으로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이 과학적 태도라는 것. 과학적 태도란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입증되기 전까지는 맹목적으로 믿지 않는 건강한 회의주의이자,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겸손주의이자, 거기에서 비롯되는 자기반성 능력이라 하였다. 선진국에서 기초 과학을 중시하고 활발하게 과학 교육에 투자하며 전문 과학인을 양성하는 사례를 읽으며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 안타까웠다.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부디 '뭣이 중한지' 알고 아이들의 기초과학 교육이 중시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