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이야
로이스 로리 지음 ; 미디 토마스 그림 ; 이어진 ; 이금이 [공]옮김보물창고
( 출판일 : 2019-04-10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6-07
페이지수 : 136
상태 : 승인
<기억 전달자>의 작가 로이스 로리의 동화이다. 개성 강한 전학생 구니 버드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방식으로 창작법을 말하는 것이 산뜻했다. 구리 버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수업 내용인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저절로 터득한다.
구비 버드의 이야기는 현실에는 일어나지 않았을 상상력의 소산으로 느껴질 만큼 매우 엉뚱했는데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실 모두 사실이었다. 문학의 문학성은 '낯설게 하기'이다. 사실인 이야기를 '낯설게 하기'를 통해 문학성을 획득한다. 이 낯설게 하기가 현실과 유리되면 이야기는 재미가 없어진다. 낯설게 하기는 '사기'나 꾸며냄이 아니다. 아무리 가상의 이야기라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개연성과 핍진성이 따라붙어야 한다. 구니 버드는 이 상관 관계를 이사 과정에서 발생한 일을 통해 들려준다. 선생님이 전해주려던 지식을 이야기를 통해 그대로 구현해낸다. 이 동화를 읽는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문학적 '직관'을 쌓을 것이다.
두번째로 흥미로웠던 점은 구니 버드가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좋은 이야기의 바탕이라는 것을 전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주목 받고 싶은 마음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에 '개성'이 있어야 함을 동시에 전한다. 구비 버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점점 개성적인 옷차림을 하며 자신을 드러낸다. 주목 받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마음이 이야기를 개성적으로 만든다. 나만이 독창적인 이야기는 '나'라는 특별함에서 나온다. 작가는 특별히 뭘 잘하거나 뛰어나지 않아도 '나'는 주인공이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이야기의 힘이다.
유명한 동화 작가 이금이가 번역을 했다. 번역가 이름에 '이어진'이란 이름이 나란히 놓여있다. 후기를 보니 이금이가 아이와 번역을 같이 했다. 아이의 영어 공부로 시작해 번역으로 끝났다는 후기가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도 이금이 작가의 작품 속에 언제간 흥미롭게 반영되어 나올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