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세계 : 문경민 장편소설
문경민 지음다산책방:다산북스
( 출판일 : 2023-10-06 )
작성자 :
동○영
작성일 : 2024-05-30
페이지수 : 256
상태 : 승인
독서팟캐스트에 출연한 문경민 작가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느낌은 따뜻함이었다.
똑부러지고 표현이 적확하고 감정이 넘치지 않는 여성 진행자 앞에서 이 작가는 처음부터 친화적이고 잘 섞였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 작가의 말솜씨와 목소리톤이 부러웠는데 이런 이미지는 단순히 겉을 꾸민 데서 오는 게 아님을 해당 방송을 다 들으면서 확신하게 되었다.
이 작가는 올해 '나는 복어'라는 신간을 들고 출연했고 마침 얼마 전에 아이가 다른 작품인 '훌훌'을 학교도서관에서 빌려 읽고는 참 좋은 책이라고 또래 형제에게 추천하는 것을 보고 작가명 정도만 아는 정도였다.
방송을 듣고 나도 훌훌을 읽었다. 정말 좋은 책이었고 몇몇 장면에서는 비슷한 경험이 생각나서 마음으로 크게 울었다.
아 이런 작가의 책이라면 더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이 책을 대출했다.
우선 '지켜야 할 세계'는 문학상을 받지 못했다면 출간이 어려웠을 책이었다고 한다. 전교조 출범 당시 교육계 현실, 야학, 학생인권, 장애인 인권 등 그동안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조차 못했던 주제들을 한 교사의 인생을 따라가며 풀어내고 있어 다소 어렵거나 피하고 싶은 내용이라 출판사들이 거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상까지 받으며 당당히 출판계에 들어온 이 책은 역시 작가의 구성력에 반짝반짝 빛나고야 말았다.
청소년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지만 이 책은 일반소설에 가깝다. 그만큼 작가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두루 닿는지 알 수 있기도 하다.
이희영 작가만큼 문경민 작가도 일부러 챙겨봐야 하는 이름이 되었다. 정말 멋지고 친절한 진지함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