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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3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19-11-19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5-30
페이지수 : 296 상태 : 승인
영화를 모두 봤기 때문에 스네이프가 소위 착한 편인 건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조만간 스네이프의 진심을 독자로서 확인하는 순간을 맞이할 걸 확실히 알고 있음에도 지금으로선 스네이프의 모든 행동이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영화를 꽤 예전에 봐서 정확하진 않지만 해리포터의 엄마인 릴리에 대한 빗나간 혹은 어긋난 사랑에 의해 다소 꼬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해리포터를 지켜 줬구나 하는 인식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 명확하지 않은 기억 때문인지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전지적인 입장에서도 스네이프가 보이는 현재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분명히 원작은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고 그때 비로소 이해가 온전히 되겠지만 특히 말포이를 위시한 슬리데린 아이들과 거의 한패처럼 해리포터를 괴롭힐 때면 저 캐릭터가 정말 나중에 해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해리가 그 진심을 알고 자기 아이에게 스네이프의 이름을 줬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소설이 나온 지 조금 돼서 그런가? 최근의 시각에서 보면 은근히 불편한 지점들이 꽤 있는 편이다. 일단 주인공이지만 이러저러한 이유에 의해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정말 많은 부분에서 해리포터는 여러 특혜를 받게 된다.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특히 그 사건들의 중심에 보통 해리가 끼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 부분을 모두 감안한다고 해도 다소 과한 특혜가 주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런 느낌이다. 해리니까 그냥 그렇게 봐 줬다, 딱 이 정도인데 그런 지점을 조금만 더 합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나은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감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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