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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루리 글·그림문학동네 ( 출판일 : 2021-12-15 )
작성자 : 전○은 작성일 : 2026-06-03
페이지수 : 152 상태 : 승인
우연히 <<긴긴밤>>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책을 빌린 후 루리라는 작가 이름을 보고 이 책이 외국 동화라고 생각했다.
노든, 치쿠, 웜보라는 외국 이름을 지닌 등장 동물들은 나의 착각이 착각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게 쐐기를 박았다.
이 외국 동화는 어떤 내용이길래 양장본 표지가 나달나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봤을까? 하는 궁금증이 늦은 밤 책표지를 열게 했다.
한 번 책을 열면 닫는 것이 쉽지 않은 책들이 있다.
<<긴긴밤>>은 그런 책 중에 하나이다.
다음 장, 다음 장으로 향하다 보면 벅차오르는 여러가지 감정들에 오열하며 끝까지 읽어갈 수밖에 없다.
나는 책을 다 읽은 후에야 루리라는 우리나라 작가가 쓰고 그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감동을 준 작가 루리님! 너무 감사하고 존경해요. 당신에게 반할 수밖에 없군요.)
작가 루리님은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대상이지만 어린이 부분이라는 것에 한정하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다.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었을 때 어떤 존재가 되는지 정말 감동적으로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의 자아, 성장, 이별, 슬픔, 연대, 고통, 인내, 행복 그리고 사랑이 책의 모든 곳에 가득하다.
휘몰아치는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을 한사람 한사람 알아보게 하는 책, <<긴긴밤>>이다.

이 책에는 여러 동물이 등장하는데, 초반에 나온 코끼리 고아원, 할머니 코끼리는 정말 지혜로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어른이 고아원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할머니 코끼리는 서로 다른 모습들은 같이 있으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노든의 모습을 받아주는 것이 위로가 된다.
또한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 그래'라며 노든이 안정적이던 코끼리 고아원을 벗어나 코뿔소로서 독립해야 하는 삶의 다음 단계를 제시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또한 나의 자녀들이 삶의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나의 마음가짐을 다시 다져보게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노든은 삶의 다음 단계에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경험한다.
가족의 죽음, 친구의 죽음, 몸을 깍는 듯 고통스러운 사고 등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감히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아픈 고통들이다.
헌데 서툰 독립의 순간에는 아내가 있었고, 딸이 생겨 행복을 만든다.
가족을 잃은 슬픔의 고통에 빠져있을 때는 친구 앙가부가 행복을 만들게 한다.
친구 앙가부를 잃었을 때는 치쿠와 알이 함께 한다.
치쿠를 보낸 후에는 아기 펭귄이 함께 했다.
그리고 그 옛날 할머니 코끼리가 노든을 독립시켰든이 아기 펭귄을 독립시킨다.

노든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을 때마다 너무 슬펐다.
내가 겪는 것도 아닌데 그 고통이 나에게도 전해져 너무 아프고 슬퍼 눈물이 났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긴긴밤에 함께 있어주고, 이야기나누어 주는 존재들로 인해 다음 삶을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며 벅차오르는 감동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과 콧물을 한동안 쏟아내야 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노든이 되어 보기도 하고, 아기펭귄이 되어 보기도 한다.
그리고 현실에서 나의 노든이 되어주는 존재에게 감사하고, 나의 아기펭귄이 되어주는 존재들의 사랑스러움에 감사했다.

아기 펭귄은 아기 펭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노든이었지만
'노든은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게 주었다.'라고 아기 펭귄이 말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라고 했다.
그리고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본 존재는 용감하고, 굴하지 않는 자신감으로 넘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랑이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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