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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장편소설

김선영 지음자음과모음 ( 출판일 : 2022-03-25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6-01
페이지수 : 239 상태 : 승인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를 시작했다. 워낙 유명한 청소년문학이라 은근 기대를 해서인가 좀 김이 빠지는 느낌이다. 분명 현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인데 순전히 '판타지' 같다. 있을 수 없는 일을 있기를 바라면서 꾸미는 느낌이다. '사람'과 '함께'를 강조하지만 기댈 곳과 '구원'을 바라는 것 같다는 느낌은 좀 과한 걸까.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하겠다는 심산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연 온조와 도움을 청한 친구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런데 꾸밈이 좀 과하다. 먼저 온조의 부모님, 소방관인 아빠, 환경운동가인 엄마. 인성도 훌륭하고 너무나 좋은 분들이다. 아빠가 남긴 유언장은 이 세상 언어가 아닐 정도로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온조를 챙기는 엄마는 또 얼마나 예쁘고 요리도 잘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지... 현실성도 떨어지고 핍진성도 떨어지는 과한 설정이다.
상징과 은유도 많이 써 이해와 해석을 위해 검색질을 해댔다. 크로노스, 카이로스, 가네샤 등등 신화 속 신들부터 유스타키오관에 에이브릴 라빈이란 가수까지... 메일로 의뢰를 하는 사람들은 왜 그리 아는 것도 많고 글을 잘 쓰는지 죄다 작가들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 <한밤중 톰의 정원>을 운운하며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좀 '오바스러워' 한숨이 난다.
진정을 하고 이런 설정들이 왜 필요했는지 자꾸만 이해해보려 노력한다. 시간을 파는 일은 처음 돈에 기반하여 시작했지만 나중에 온조는 무보수로 일을 계속하기로 결정한다. '시간은 금이다'에서 처음에는 '금'이 돈이었지만 나중에는 '사랑'내지는 '치유', '새로운 시작' 같은 다른 가치로 변한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말이다. 세상에는 이제 이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려는 예쁜 마음이 꿈처럼 환상과 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전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낭만이 이해가 간다. 낭만이 사라진 세상에 대한 역설로써 말이다.
하지만 이 낭만이 그런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낭만을 사랑하는 사람인 것만 같다. 작가의 기호가 말이다. 크림과 시럽을 너무 과하게 넣은 라떼 같아 조금 느끼하다. 제발 2권은 이 솜사탕 같은 꾸밈이 덜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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