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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동 사람들

박건웅 글·그림우리나비 ( 출판일 : 2023-09-30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6-05-30
페이지수 : 699 상태 : 승인
작품은 그래픽 노블에 가깝다. 만화를 판화체로 그렸거나 컷마다 판화를 만들어 찍은 듯 하다. 사람들의 얼굴에 먹칠을 해둔 표현법도 의미가 있다.
돌림노래처럼 한강철교 폭파시키고 런친 이승만을 국부로 만들고 싶은 종자들을 비방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덮고 나니 한결 혐오감이 더해졌다.

4.3에 개봉했던 내 이름은이라는 영화의 맥락과 마찬가지다. 시나리오가 어느쪽이 먼저인지 표절시비가 붙을 법도 한 착안점이 있다. 어쨌든 두 작품이 공통적으로 환기하고 있는 지점인 시민들이 현대사를 덮어놓고 산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집단적 기억상실에 가깝다. 자본주의를 신경안정제 삼아 물질적 성장에만 매진하고 나면 그때 국부를 참칭한 소인배들의 죄업이 덮어지는 것일까? 그들이 적법하지도 않은 절차로 민간인들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한 학살터가 6.25 참전용사비 꼽힌 자리 못지 않게 도처에 널려 있는데.

아무 처벌도 아무 반성도 없기 때문에 같은 죄과를 반복하고 있다. 재작년 12.3과 같은 엉큼하고 불량한 시도를 질리지도 않고 반복한다.

24년도 독서 마라톤에서 장태완 수경사령관의 12.12와 나를 읽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지 작성일로 부터 머지 않아 충암파로 계엄군 요직을 독식하기 시작한 윤석열.

이런 역사들을 모르고 살면 그것으로 되는 것일까? 죽은 자들이 산 자를 살려 주고 싶어도 감응할 매개체가 없이, 깨어 있지 않으면 부처가 온대도 지옥 제도는 어렵다. 한 두 번 당할 때 모르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쳐도, 여러번 같은 고통이 주변에서 반복되는데 이에 눈을 감고 사는 것은 그 억울한 피해가 내 차례가 되어도 발벗고 나서줄 이 없다는 내용에 진배 없다.

이번 선거에도 이악물고 2찍하는 인간들을 향한 자비심이 차츰 저물어 간다. 무식은 죄악이다.
이유도 없이 헛되이 저물어 간 이름들을 찾아내서 기억하기 바란다. 쓸데없는 똥꼬빨이 감사의 정원 따위 건립에 입찰비리 떡칠해서 수백억씩 쏟아붓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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