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최종철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01-09-05 )
작성자 :
김○빈
작성일 : 2026-05-28
페이지수 : 243
상태 : 승인
최근 [멕베스] 공연을 보고 셰익스피어에 대해 관심이 생겨 알아보던 중, [오셀로]라는 소설을 알게되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질투와 불신'을 다룬 이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감정을 다루고 있어 호기심이 생겨 읽어보았다.
주인공 오셀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장군으로서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당시 시대의 신분을 초월하는 사랑을 이룬 인물이다. 성스러운 귀족 데스데모나를 아내로 맞이하지만, 악인 이아고에 의해 그들의 사랑은 위기를 맞이한다.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데스데모나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거짓을 고하고, 오셀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의심을 키워나간다. 그 의심은 결국 두 사람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으로 끝이 난다.
사실 오셀로는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처럼 보였지만, 내면에는 인종이 다르고 출신 신분에 대한 자격지심과 젊고 아름다운 아내에 대한 불안함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이아고는 그 점을 자극하여 자신을 쉽게 믿도록 조종했다. 결국 오셀로의 단단하지 못한 내면이 그가 이토록 쉽게 파멸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그는 외부의 적보다 자기 내면의 불안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이아고는 직접 거짓말을 완성하지 않았다. 그저 씨앗만 뿌렸을 뿐, 그 상상력은 오셀로 스스로가 키우게 했다. 결정적으로 '손수건'은 오셀로의 입장에서 확실한 증거물로 보였을지라도, 주변 인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사실 확인을 했다면 아무 의미없는 소품에 불과했다. 셰익스피어는 이 '손수건'을 통해 인간이란 보고싶은 것, 믿고싶은 것을 크로스체크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납득해버리는 인간의 취약한 성질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오셀로]를 읽으며 나 역시 나의 연약한 내면 때문에 오해를 키워 관계를 정리했던 기억들을 떠올려보았다. 최근까지도 사소한 소음에 시달리는 나를 발견하며, 나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후회가 남는 지난 관계들을 생각하며, 앞으로는 마주할 새로운 관계에 대해서는 나의 내면의 열등감을 먼저 경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이 작품은 개인적인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교훈을 주었다. 이아고의 거짓말처럼 가짜뉴스가 판치는 현대사회에서, 타인의 말에 쉽게 현혹되지 않기 위해 항상 사실을 직접 확인하는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