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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채집가

로이스 로리 글 ; 김옥수 옮김비룡소 ( 출판일 : 2011-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5-27
페이지수 : 318 상태 : 승인
<기억 전달자>를 잇는 로이스 로리의 소설이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다른 배경에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억 전달자>와 연결점을 찾을 수 없는 독립된 이야기이지만 결이 같다는 것이 확실하게 읽히고 느껴진다.
키라가 사는 마을은 장애나 병이 있는 등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야수가 있는 들판에 버리는 관습이 있다. 키라는 다리가 굽었지만 뛰어난 자수 재능으로 살아남는다. 자신에게 맡겨진 마을의 공연 의상을 수선하면서 키라는 마을의 비밀과 야수에 물려 죽었다는 아버지와'야수'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줄거리는 '미래'가 어떻게 조작되는지 그 조작을 위해 두려움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마을 밖으로 나가면 존재한다는 무시무시한 야수는 사실 없다. 이러한 설정은 지배층이 권력을 유지하는 원리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파멸의 과거가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야기시켜 복종시키고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며 싸우도록 만든다. 전작 조너스가 탈출해 도착한 바깥 세상은 이렇다.
키라는 조너스처럼 탈출하지 않는다. 조너스는 아기 가브리엘이 곧 죽을 위기에 처했기에 탈출한다. 키라는 그러한 위기는 없으며 구해야 할 아이 역시 감금은 당했지만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지는 않다. 그녀는 자신들의 이용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자신들을 속이는 세상을 역으로 속이며 변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조너스의 세상은 떠나야만 변화되는 세상이며, 키라의 세상은 떠나면 더욱 공고해지는 세상이다. 조너스의 세상은 평화가 깨져야 하지만, 키라의 세상은 남아 있는 평화가 아예 없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무조건 조너스의 세상이다. 그곳은 임무해제만 없다면 재미가 없다는 것도 모르는 조용한 곳이다. 그러나 키라의 세상은 특권층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에게 너무나 잔혹한 곳이다. 가정을 나온 청소년들이 맞이할 세상의 현실판이기도 해서 기분이 좀 암담해지기도 한다. 모두가 키라처럼 굳세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밖에 할 수가 없다.
키라의 절친 맷은 키라를 위해 다른 마을에서 '파랑색'을 가져온다. 없으면 가져오거나 만들면 되다는 것은 변화의 가능성이자 희망을 말하려는 것일 터이다. 하지만, 이 늙수그레한 아짐은 응원밖에 할 수가 없다. 키라가 수를 놓듯 희망은 해야 하는 것이지 꿈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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