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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이야기

팀 제임스 지음 ; 김주희 옮김한빛비즈 ( 출판일 : 2022-07-05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5-22
페이지수 : 276 상태 : 승인
화학의 주인공, 원소에 관한 이야기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다. 어떤 원소의 성질, 관련된 특별한 일화, 양자역학과 주기율표, 그리고 과학사에 빠질 수 없는 아인슈타인이 화학계에도 큰 업적을 남긴 이야기가 마치 수다처럼 펼쳐진다.
기억나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고싶다. 가설에 불과했던 원자가 실험 가능한 대상으로 전환시킨 아인슈타인, 많은 원소를 발견했음에도 화학사에 이름을 남길 수 없었던 셸레(오죽했으면 저자는 신이 셸레를 싫어한다고 표현한다), 우라늄과 라듐을 발견했지만 방사능 물질의 위험을 알지 못한 마리 퀴리, 궤도와 같은 형태를 띠는 오비탈, 인체자연발화에 관한 의문 등등.
책에는 주기율표에 늘어선 원소 기호처럼 많이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장점이 이 책의 단점이 되기도 한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어 읽고 나면 맥락이 남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면 세세한 사연과 의미는 다 잊혀지고 그저 원소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영롱한 구슬이 주머니에 담긴 채 꿰어지지 못해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어떠랴, 구슬 자체로 예쁜 것도 괜찮다는 생각도 곧 뒤따라온다.
저자는 말미에 118가지 원소 중 가장 중요한 원소를 꼽는다. 모든 원소가 특별하고 존재 목적이 있지만 '핵심 원소'는 있다는 것이다. 탄소, 주석, 금, 납, 염소, 은, 우라늄, 실리콘, 수소가 그 주인공이다. 뜻밖의 지명이었지만 일반인과 과학자(정확히 말하면 과학 교사)의 눈은 다를 것이다.
그래도 저자는 자신이 모든 원소들을 한번씩은 책에 언급했다고 이야기한다. 더 쓰인다고 좋을 것도 덜 쓰인다고 나쁠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원소들의 활약이 우리를 편하게 하는 한편 재앙을 만들기도 했다. 삶도 이런 것 같다. 그저 주어진 제 몫을 살고 가는 거다.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는, 하나의 원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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