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좌절
김경일 ; 류한욱 [공]지음저녁달
( 출판일 : 2025-05-10 )
작성자 :
심○희
작성일 : 2026-05-20
페이지수 : 295
상태 : 승인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서 '1학년생이 수업 중에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훌쩍훌쩍 우는데' 이라는 제목을 보고 '아무리 그래도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면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하며 클릭했다가 그 1학년이 대학교 1학년생이며 강의 중에 벌어진 일이란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요즘 애들이 이 정도라고???? 싶었다. 내 생각에는 중,고등학교에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행동인데 말이다.
이 책을 읽는데 바로 저 커뮤니티 글이 생각이 났다.
<정서적 비만의 시대>
소아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요즘 시대를 한마디로 이렇게 말한다.
나도 그랬지만 첫아이를 낳고는 이런 저런 유명 육아 서적들을 읽으며 따르려고 노력하게 마련이다. 모든 게 처음인데다 잘 키워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보 부모들이 바이블처럼 여기는 이런 육아 서적들이 나온 지 너무 오래된 책들이 많다는 것이다.
과거 60~70년대는 아이를 많이 낳던 시절이다 보니 한명 한명에게 애착과 애정을 쏟기가 힘든 시절이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애착을 강조하는 게 유효했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를 한 두명 낳아 기르는 시대이다 보니 시대에 맞춰 육아 방식도 바뀌어야 함에도 과거 방식 그대로를 고수해 애착 과잉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장 과정에서 적절한 좌절을 통한 분리- 독립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부모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면 아이는 계속해서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일마저 부모가 해결해주기를 기대하게 된다고 한다. 바로 위 사례처럼 말이다.
여기서 적절한 좌절이란 세상이 내 뜻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다.
그리고 분리- 독립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이 '잠자리 분리' 라고 저자는 말한다.
<잠자리 분리는 아이가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한 걸음 떨어져 자신만의 정체성과 감정 세계를 형성하도록 돕는 과정의 시작이다 p. 124>
소의 말해 '이불킥의 시간' 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아이들 잠자리 분리를 초등학교 들어가서야 한 편이라서 조금 뜨끔했다. 이 정도로 중요한 일인지 몰랐다.
적절한 분리 독립을 하지 못한 채 자란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사례들이 여럿 소개되었는데, 그 중 일부가 시댁 둘째고모네가 첫째 아이가 중,고등학교 때 겪은 그야말로 끔찍한 사춘기를 그대로 닮아 놀랐다.
가끔 볼 때마다 '아빠가 저렇게 귀여워하고 끔찍이 이뻐하는데 왜 그렇게 질색을 할까?' 했던 행동의 문제점이 그대로 책에 나왔다.
' 애는 성장했는데 아직도 어린애로 다루는 둘째 고모부가 문제였구나!'
2부는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가 썼는데 이렇게 정서적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한 채 자란 성인들이 겪게 되는 여러 문제점들과 함께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해결 방안도 같이 나와 있어 아주 유익했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부터 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 이러저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까지 아주 유용한 책이다.
<성격과 인격은 다르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에 가까워 쉽게 바뀌지 않을 수 있다. 인격은 그 성격 위에 쌓아 올린 태도, 감정 조절 능력, 타인을 대하는 방식까지 포함한 '삶의 태도'의 총합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p.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