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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 지음 ; 이상훈 옮김뿌쉬낀하우스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김○수 작성일 : 2026-05-20
페이지수 : 234 상태 : 승인
어차피 소멸될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

누군가는 소멸될 삶이기에 더 소중히 살아야 한다고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소멸될 삶인데 뭐하러 아둥바둥 사냐고 할 것이다.

톨스토이는 후자의 생각을 가졌으나 전자를 지향한 사람이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였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수많은 인간의 학문을 탐구하였다.
이성을 중요시 했던 그는 학문을 통해 삶의 의미,
즉 죽음을 뛰어넘는 영원한 무언가를 찾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그에게 답을 준 것은 러시아 민중이었고 그 답은 신앙이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육신과 정신은 소멸되더라도
무한한 무언가를 얻거나 남긴다면 그것이 의미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끝내 그는 자신이 평생을 고수해왔던 이성적인 사고마저 내려놓고 신앙을 받아들인다.
그 신앙마저도 완벽하진 않았으나 그에게 한줄기 빛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의 논리와 사고흐름을 최대한 공감하며 읽으려 노력하였다.
하지만 끝내 공감할 수 없었던 한 가지는 반드시 '무한자'를 지향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신앙을 받아들이기 전 이렇게 생각했다.
죽음을 인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무지하거나
혹은 삶 속의 꿀 같은 쾌락에 물들어 죽음을 잊은 사람들이라 했다.
혹은 삶의 덧없음을 이해하였음에도 아직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은 나약함이라 했다.
그리고 그 덧없음을 이해하였다면 자살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언젠가 소멸한다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꼭 그 해답이 신앙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유한한 삶 속에서 어떠한 '쓸모'를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쓸모라는 건 대단치 않다.
창밖의 작은 새들의 지저귐마저도 누군가에게는 큰 영감이 된다.
하물며 우리 같은 인간들은 어떨까?
아무리 하찮은 삶이라도 '쓸모'가 있다. 누구라도 '삶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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