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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비앙카 보스커 지음 ; 오윤성 옮김RHK : ( 출판일 : 2025-08-27 )
작성자 : 김○진 작성일 : 2026-05-20
페이지수 : 479 상태 : 승인
개인적으로 미술관에 가거나 전시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예술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소비하기만 하는 입장에서 얼마의 돈을 내고 고품질의 미술품을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시대인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에 대한 미술 잡지나, 컨템포러리 미술을 다루는 매체들의 호들갑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게? 예술 작품이라고? 에이, 이건 나도 하겠다. 이런 난잡한게 어떻게 예술이야. 외설스럽기만 한데 이게 예술이라고??
나를 포함한 대중이 던지는 많은 질문의 뿌리에는 결국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한 궁금증이 저자로 하여금 예술계에 투신하게 한다. 책의 내용은 4부에 걸쳐 예술계 여기저기서 그 면면을 들여다본다. 소형 갤러리, 전문 갤러리, 화가 보조, 미술관 경비원까지. 그 자리에 있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특히 다른 곳도 아니고 뉴욕에서, 현대 미술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보여주는데 초반에는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 같았던 미술계가 그런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되면 모든것이 거품처럼 보인다.(사실 아직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하나하나에 애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의미도 뭣도 모르면서 보는 순간 압도되고 사랑에 빠지는 작품들이 있다. 그때마다 '이 대단한 작품을 이렇게 아무렇게나 즐겨도 되는건가?'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래서 작가가 미술계에 투신해서 그 의미를 찾고자하는 마음이 백분 이해갔다.
작가는 다양한 자리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미술계를 바라보고 끊임없이 '예술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의 답을 구한다. 그 과정에서 나도 함께 '예술은 뭐지?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뭐지? 예술에 기준이 있나? 아름다운 것만이 예술인가? 예술을 어떻게 구분하지?' 라는 질문을 품고 그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현실적이었다가 환멸을 느꼈다가, 다시 또 사랑에 빠지고.

작가의 경험을 따라가며 나도 함께 정신없이 그 세계에 빠지고. 아직도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면서도. 그러면서도 결국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순간 다른 경험을 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 이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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