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의 시칠리아
김영하 지음복복서가
( 출판일 : 2020-04-29 )
작성자 :
안○화
작성일 : 2026-05-20
페이지수 : 298
상태 : 승인
지난 청주독서대전 때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어마무시한 클릭질?로 한자리 쟁취하고
강연을 들은 후 완전한 팬이 되었다.
거의 모든 작품을 섭렵했고,
좁아터진 집구석에 왠만하면 책을 들여놓지 않음에도
작가님의 대표작들을 내돈내산하여 주욱~ 쌓아놓았다.
내가 유일하게 신작을 기다리는 작가.
EBS 여행다큐멘터리 파일럿 프로그램을 찍으러 가자는 제안에
`검은 꽃`(어둡고 처절했던 멕시코 한인 이민사-에네켄 농장- 이야기.) 배경인 라틴아메리카를 제치고 간 시칠리아.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 같았던, 하지만 한번도 생각한 적 없던 곳.
그러나 무색하게도 작가님은 구석구석 아주 공들여 온몸으로 여행지를 겪어 주셨다.
미안하지만 시간 관념 없고 서비스 개념 제로인 유럽 놈들의
연착은 기본, 결행은 서비스.
그런 중요한 사실을 (기다리느라 녹초가 된)여행자들에게 절대 알리지 않는 굳은 심지가
나는 절대 유럽은 가지 않겠노라고 결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어떻게 해야 고생을 덜 하고 돈을 덜 쓰는지, 누구를 조심해야 하는지 등등
알려주실 것이 많아서 모두 담았을 것이다.
여행 책자는 거의 엉터리였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담겨진 겨우 손바닥 반 만한 사진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리파리성, 에트나 화산, 그리스극장에서 내려다 본 지중해, 오르티자 거리의 골목...
죽기 전에 가볼 수 있을까?
내가 여행을 두려워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135p에 있었다.
`저격수는 멈춰 있는 대상을 노린다.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표적을 지켜보다
조용히 한 방.
향수 역시 머물러 있는 여행자를 노린다.`
(이하 생략)
p,s 김영하 작가의 최애 출판사는 `복복서가`인가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