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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노이즈 : 전여울 장편소설

전여울 지음키다리 ( 출판일 : 2024-07-12 )
작성자 : 전○원 작성일 : 2026-05-17
페이지수 : 152 상태 : 승인
제목:너와 나의 노이즈

이 책은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초록색 가득한 표지와 감성적인 제목으로 내 취향에 딱 맞는 책이어서 빌리게 되었다. 표지에 그려진 각자의 일상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과 그 사이에 벤치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 헤드셋을 끼고 무언가를 듣고 있는 한 소년이 흥미로워 보여 들뜬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주인공인 정원은 취미가 특기가 되어야 하는 세상에서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스스로를 무소속이라고 불렀던 16살 학생이었다. 그저 엄마가 시켰기 때문에 진로 희망 직업이 사회복지과 공무원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원에겐 더 큰 약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문제아 동생에게 휘둘리는 힘없는 형'이라는 타이틀이었다. 동생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지 않아 불량 청소년이 되어 크고 작은 문제를 저지르고 소년보호처분 3호를 받은 상태이다. 그렇게 여러모로 복잡한 마음을 가진 정원에게 유일한 기댈 곳은 asmr뿐이었다. 정원에게 asmr은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같은 존재였다. 그러다 담임 선생님은 요즘 힘들어 보이는 정원에게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렇게 정원은 고요한 양로원에서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4명의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정원은 미국으로 입양 간 딸을 생각하면서 여자애 흉내를 내는 마리와,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식물에 집착하는 이파리, 알코올 중독 때문에 가족들에게 외면 당하는 베이커, 그리고 딸을 잃고 일부러 잠을 자지 않는 미스터 킴.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던 이 4명과 서로를 보듬어 가게 되었다. 정원은 그중에서도 자신의 가장 큰 관심을 끈 미스터 킴을 위해 자신만의 미션을 하나 만들었다. 바로 미스터 킴이 잠에 들 수 있게 할 asmr녹음파일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정원이 미스터 킴에게 몇번이나 동의를 구해봤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 그러던 와중에 고요한 양로원 마당에서 캠프파이어가 열렸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하기를 기대했던 캠프파이어 중에 베이커와 미스터킴 간의 싸움이 일어났다. 바로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던 베이커와 미스터킴이었는데, 그날은 베이커가 과음을 해버려 미스터 킴이 참지 못할 심한 말을 해버렸다. 그렇게 큰 싸움이 일어났고 화난 베이커가 미스터킴과 잃어버린 딸의 하나뿐인 사진 앨범을 모닥불에 던져 버렸다. 그걸 본 정원은 팔을 집어넣어 앨범을 꺼냈고 앨범은 다행히 무사했다. 그 일에 고마움을 느낀 미스터 킴은 정원이 자신을 위한 asmr을 만드는 것을 허락했고 정원이 녹음한 asmr을 듣는 미스터 킴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너와 나의 노이즈'는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각자 저마다의 상처와 슬픔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볼 수 있게 해준다. 처음에는 asmr이라는 것이 단순히 재미있게 느껴졌지만, 그게 아니라 asmr은 청소년인 주인공 정원의 불안한 정서를 달래주는 위로의 한마디라는 것이 인상깊었다. 정원은 가족과 학교생활 문제로 점점 지쳐 가지만, asmr이라는 자신만의 수단으로 버티며 살아간다. 정원에게asmr이 그런 존재인 것처럼 정원과 마리, 이파리, 베이커, 미스터 킴 이 5명의 사람들이 나에게도 희망을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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